당국 우려에도… 열흘새 2조 급증한 가계대출

이미선 2023. 11. 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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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의 우려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5대 은행에서 열흘 사이에만 가계대출이 2조 가까이 불어났다.

14일 디지털타임스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7조9847억원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5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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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의 우려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5대 은행에서 열흘 사이에만 가계대출이 2조 가까이 불어났다.

14일 디지털타임스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7조9847억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말(686조119억원)과 견줘 10일 새 1조9728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 폭(3조6825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5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늘었다. 5월 1431억원 규모였던 가계대출 증가 폭은 8월 1조5912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난 뒤 9월 들어 소폭 줄었으나 지난달 다시 크게 확대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523조2858억원으로 2조594억원 늘었다. 10월에는 전월 대비 3조3676억원 증가했다. 9월까지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증가 전환한 신용대출은 107조9281억원으로 아직까진 지난달(107조942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한은은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하며 "주담대 증가는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기 전 신청한 대출들이 실행되고 있어 아직 가시적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 모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금융당국도 금융권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과거 어느 시기와 비교해도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보름도 안 돼 가계대출이 2조원 가까이 늘어난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도한 부채는 가계의 소비여력을 고갈시키고,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달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누증된 가계부채 등을 유의해야 할 변수로 지목했다. 또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부실이 표면화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8일 내놓은 '국내 가계부채 현황 및 위험요인' 보고서에서 "고금리 여건이 장기화되는 경우 원리금 상환부담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소비 증가세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그칠 수 있어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될 수 있다"며 "고금리 여건 지속 시 취약성이 높은 과다채무 가구를 중심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며 부실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취약차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가계부문의 부실이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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