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세 명' 섬마을 홍도에서 여교사로 살기 [채연삶의현장]
전교생이 세 명뿐인 전남 섬마을 홍도에서 특수 교사로 일하고 있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올해로 스물일곱, 임하람 선생님인데요. 작은 섬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삶, 임 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임하람/홍도 분교 특수 교사> "(밖에서) 바라보시는 분들은 너 너무 힘들겠다. 그런데 또 막상 들어와서 생활하다 보면 홍도라는 섬이 굉장히 아름답고 예뻐요. 여기 섬이라고 하면.. 다들 어둡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처음에 발령을 왔을 때 그부분에 있어서 걱정 많이 했는데, 막상 들어와서 보니까 동네 분들도 너무 너무 잘해주시고, 학교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해주시는 편이시고. 무엇보다 마을이 너무 예쁘잖아요. 그래서 아, 막상 들어오지 않고 들어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라는 느낌은 들더라고요."
"저도 이 생활을 좀 즐기려고 하고 학교 이후 생활을 해볼 때도 저도 바다 보러 가는 거나 산 가는 거나 이런걸 좋아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교직 이외를 넘어서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얼마나 (여기) 더 계실지 모르는거예요, 그럼?) "여기는 3년까지밖에 못 있어요. 딱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또) 저는 특수교사다 보니까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이 들어오면 학교가 유지가 되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어려워서."
(기자: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활동 같은 게 있나요?) "우선, 제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는 제 생일 때 아이들이 깜짝 파티 열어줬던 게 가장 기억에 남고요. 여기서는 생일 케이크를 살 수도 없고, 뭐 색다른 준비를 할 수 없는 곳인데 생일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주고 종이를 오려서 직접 만들어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편지를 써서 주기도 하고. 초콜릿 좋아하는 선생님한테 초콜릿 선물을 주기도 하고 그게 가장 아이들하고 지내면서 제가 크게, 아이들이 나를 이렇게까지 좋아해주고 내가 아이들을 이렇게 해줌에 있어서 이렇게 해주는 구나, 크게 감동받았던 순간이고"
"여기는 좀 정해진 건 없는 것 같아요. 관리자나 학교에서 저희가 '교사가 저희가 아이들을 데리고 이걸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했을 때, 어떻게 좀 받아들이시고 어떻게 반응을 해 주시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이렇게 유동적으로 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면 아이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너무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의 표현을 할 수 있게끔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제 궁극적인 목표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섬에서는."
<끝> touche@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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