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일부 위원 급발진"… 기로에 선 인요한 혁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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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임명할 당시 "전권(全權)을 가질 것"이라고 장담한 지 한달도 안 돼 파열음을 노출했다.
인 위원장이 지난 3일 '영남 스타 중진, 윤석열 대통령 측근, 당 지도부'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나 험지행(行)을 권고한 지 열흘이 넘도록 김 대표를 비롯한 대상자들은 불응했다.
김 대표는 지난 9일에도 국회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 위원장의 희생론 관련 질문에 "언론을 보니까 너무 급발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치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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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임명할 당시 "전권(全權)을 가질 것"이라고 장담한 지 한달도 안 돼 파열음을 노출했다.
인 위원장이 지난 3일 '영남 스타 중진, 윤석열 대통령 측근, 당 지도부'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나 험지행(行)을 권고한 지 열흘이 넘도록 김 대표를 비롯한 대상자들은 불응했다. 당대표 경선 당시 그를 적극 지원했던 '윤핵관 중진'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부산 사상)에서 4200여명 지지자 세(勢) 과시를 벌이며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고 반기를 들었다.
특히 김 대표는 14일 혁신위 안팎에서 '조기 해체 검토설'이 거론되자 "정제되지 않은 얘기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당대표로서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경북 구미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행사 참석 후 기자들을 만나 "질서있는 개혁을 통해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것인데 일부 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 기강을 흐트러뜨린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권한과 책임 사이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9일에도 국회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 위원장의 희생론 관련 질문에 "언론을 보니까 너무 급발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치부한 바 있다. 앞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지도부 퇴진론이 일자 '임명직 교체, 혁신위 출범'으로 국면을 넘겼지만 오히려 혁신위에 '기강'을 따지는 상황이 됐다.
희생론에 윤심(尹心)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장 의원은 '권력자'를 겨냥한 발언까지 했다. 그는 이날 유튜브 채널 '장제원TV'에 게시한 교회 간증 영상을 통해 "정치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도 겪고 풍파도 있었다. 요즘은 장제원, 험지에 출마하라고 한다"며 혁신위를 겨눴다. 또 "아무리 권력자가 뭐라고 해도 저는 제 할 말을 하고 산다. 그래서 역풍도 맞지만"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인요한 혁신위'는 일각의 '조기해체 검토' 보도에 공개 부인하는 양상이 반복돼 혼선을 노출했다. 인 위원장은 13일 일부 방송에 출연해 "(혁신안에)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건강을 위해) 그냥 우유를 마실래, 매 맞고 우유를 마실래'란 입장"이라거나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이제 '특단'이 나온다"고 말했다. 특단의 조치 시점으론 "다음주"를 거론했다.
한 방송은 13일 밤 혁신위 내부자발 언급을 들어 "활동 기간은 60일로 다음달 24일까지지만, 당이 호응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다음주 혁신위 해체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인 위원장이 지난 10일 해체를 결심'했단 취지로 보도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직자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그런 일은 없고 앞으로도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혁신위에 내년 총선 불출마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기사에 관해서도 "처음 듣는다"며 "무슨 리스트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희생 거부' 중진들에 대해선 "시간을 주면 100% 움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혁신위 대변인인 김경진 혁신위원은 언론 공지를 통해 "현 시점 혁신위 활동을 조기종료하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바도, 관련 합의도 없었다"며 "불출마 대상자 리스트를 만들었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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