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초중생 인기 ‘당근칼’ 뭐길래?…‘금지령’ 내린 교육당국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당근칼'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장난감 칼인데, 이렇게 모양이 당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주머니칼, 잭나이프와도 모습이 흡사한데요.
가격도 천 원에서 2천 원 정도로 저렴해서 최근 초등학생과 중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SNS에서 '당근칼'을 검색하면, 사용 방법과 여러 종류의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도 많습니다.
[대전 A 초등학교 3학년 : "이거 학교에서 '당근칼'이라고 해서 알아요. (그렇게 가지고 노는 거예요?) 네. (위험하진 않아요?) 선생님이 위험하다고 갖고 오지 말라고 했는데 학원에 갖고 오는 아이들이 많아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당근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학생들이 당근칼을 이용해 사람을 찌르고, 해하는 흉내를 내며 놀이를 한다는 건데요.
인터넷상에서도 "당근칼은 장난감이 되어선 안 된다, 소꿉놀이할 때의 칼 모양이 아니다, 칼을 휘두르고 찌르는 행동이 위험하다고 어른들이 알려 줘야 한다" 이런 글이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조혜진/초등학생 학부모 : "안 그래도 요즘에 칼부림 범죄에 대해서 심각성을 많이 느끼잖아요. 근데 이게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사람을 찌르는 흉내를 내는 게 유행이라고 해서 좀 많이 놀랐어요. 좀 많이 위험해 보이더라고요. 또 조작 방법도 애들이 좀 날카롭고 무섭게 흉내를 내더라고요."]
최근 대전과 충남 교육청은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당근칼에 대한 위험성을 교육하라고 당부했고요.
각 학교에서도 가정통신문으로 "KC인증 마크와 사용 가능 연령을 확인하고, 학생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품은 구매하지 말라"며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제작진 중 한 명도 "칼부림 모방 놀이 문화가 생명 경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지도했다, 가정에서도 지도해 달라, 학교에 가져온다면 수거하여 돌려주지 않겠다" 이런 알림을 자녀 학교로부터 받았습니다.
반면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우리 때도 이런 장난감 칼 팔았었다" "너무 과민반응이다, 장난감은 장난감일 뿐, 비비탄 가지고 총 놀이 하면 전부 범죄를 따라 하는 거냐" 이런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까요?
[임명호/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 : "심리적으로는 '관찰학습'이라는 것이 있는데 간접적으로 우리가 어떤 행동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실제로 공격성이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고요. 심리적으로 그 아이들은 칼을 가지고 노는 거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게 아닙니다. 엄격히 제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근칼은 14살 이상만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당근칼을 구매해 사용하는 14살 미만 초등학생들은 많죠.
최근 완구나 문구류도 무인판매점이 많아지면서 아무런 제재 없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무인 판매점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사용 대상 연령이 아닌 어린이에게 장난감을 파는 곳이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현행법상 판매점에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요.
단속이나 신고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완구 및 게임용품 위해 건수는 4,200여 건.
10년 전보다 3.5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10대 미만에서 절반 넘게 발생했는데요.
놀이를 위한 장난감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실, 더 이상 두고만 봐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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