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리그 2연패+4위 추락+핵심 선수 부상' 토트넘, 반등 열쇠는 확실한 겨울 이적시장 전략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시즌 초반은 놀라웠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토트넘은 첫 10경기에서 8승 2무로 무패 행진을 구가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 등을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11월부터 포스테코글루의 토트넘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7일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1-4로 패했다. 11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리그 12라운드에서도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리그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순위도 1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토트넘은 손흥민,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대표팀에 차출되는 내년 1월이 고비였지만 예상보다 위기의 시점이 빨리 찾아왔다. 이 상황에서 빠르게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은 급격히 추락할 수 있다.
#1 매디슨 + 판 더 펜의 부상, 위기가 찾아온 토트넘
토트넘은 첼시와의 리그 11라운드에서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시작은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이었다. 로메로는 전반 3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과격한 태클을 가해 퇴장당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반 막판에는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 더 펜이 동시에 교체 아웃됐다. 매디슨은 발목을 다쳤고 판 더 펜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후반에는 데스티니 우도지마저 레드카드를 받았다. 퇴장 징계를 받은 로메로와 우도지는 차후 돌아올 수 있지만 판 더 펜과 매디슨은 내년이 돼야 복귀가 가능하다.
핵심 자원들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토트넘은 리그 순위가 낮았던 울버햄튼에 패했다. 백업이었던 에릭 다이어, 벤 데이비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나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선수층이 얇은 토트넘은 매디슨과 판 더 펜의 빈자리를 여실히 느껴야 했다.
#2 반등할 수 있는 방법은 겨울 이적 시장 선수 영입
토트넘은 올해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아스톤 빌라 등 강한 전력을 가진 구단들을 만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정이다. 토트넘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내년 1월까지 승점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1월이면 토트넘은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겨울 이적 시장이 개장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겨울에 보강해야 하는 포지션 중 하나가 센터백이다. 판 더 펜과 로메로는 출중한 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뒤를 받치는 다이어와 데이비스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2선에도 새로운 자원을 데려와야 한다. 손흥민은 아시안 게임 차출이 유력하고 히샬리송,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 등은 부상 중이다.
중원에도 새로운 선수가 필요하다.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는 내년 1월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유벤투스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고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이제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서 돌아왔다. 남은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3 토트넘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사례 - 2022년 1월
토트넘은 지난해 1월 겨울 이적 시장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은 바 있다. 2022년 겨울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유벤투스에서 2명을 데려왔다. 윙어 데얀 쿨루셉스키가 임대로 합류했다. 중앙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1900만 유로(한화 약 270억 원)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쿨루셉스키는 토트넘 입단 후 EPL에서 18경기 5골 8도움으로 해리 케인, 손흥민과 함께 주전 스리톱을 구축했다. 벤탄쿠르 역시 17경기 4도움으로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쿨루셉스키와 벤탄쿠르의 사례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의 성공이 시즌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토트넘은 쿨루셉스키와 벤탄쿠르 영입에 비교적 큰 돈을 쓰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적료에 뛰어난 자원 두 명을 데려와 목표를 이뤄낼 수 있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현실적인 목표는 EPL 우승보다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다. 이를 위해선 12월까지 버티고 내년 1월에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한다. 다니엘 레비 회장과 요한 랑게 신임 디렉터의 이적 시장 전략과 계획을 철두철미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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