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2위→우승. 탄탄한 전력 유지+켈리,오스틴 재계약+1선발 영입=첫 2연패, 'LG 왕조' 시작

권인하 2023. 11. 14. 19: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LG 트윈스는 왕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3번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이후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팀 중 확실하게 왕조를 구축했다고 부를 수 있는 팀은 없다.

두산이 2015∼2016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올해까지 최근 7년간 KIA(2017년) SSG(2018, 2022년) 두산(2019년) NC(2020년) KT(2021년) LG(2023년) 등 6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야말로 특정 팀 독주 없는 춘추전국시대였음을 보여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LG가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과 염경엽 감독, 오지환 김현수 임찬규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3/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LG가 5차전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이 구광모 회장을 헹가래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3/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LG가 5차전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오지환이 구광모 회장과 포옹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3/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왕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3번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이후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팀 중 확실하게 왕조를 구축했다고 부를 수 있는 팀은 없다.

2020년 NC 다이노스, 2021년 KT 위즈, 2022년 SSG 랜더스 모두 이듬해엔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이 2015∼2016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올해까지 최근 7년간 KIA(2017년) SSG(2018, 2022년) 두산(2019년) NC(2020년) KT(2021년) LG(2023년) 등 6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야말로 특정 팀 독주 없는 춘추전국시대였음을 보여준다.

LG가 29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는데 이것이 1년의 '반짝 우승'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왕조의 시작'인지가 궁금해진다. 'LG 왕조'의 긍정적인 부분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LG는 2021년 3위, 지난해 2위를 차지한 팀이다.

어느날 갑자기 좋은 성적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강팀이다. 전력 자체가 언제나 5강 이상, 지금은 우승권에 있는 팀이다. 김현수(35) 오지환(33) 박해민(33) 박동원(33)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LG가 5차전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켈리와 오스틴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3/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LG가 5차전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오지환이 샴페인을 뿌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3/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LG와 KT의 경기. LG가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고우석.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3/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외야수 홍창기(30)는 올시즌 출루율과 득점, 2관왕에 오르며 LG를 넘어 KBO를 대표하는 타자로 떠올랐다. 3루수 문보경은(23)은 이제 고졸 5년 차지만 주전 3루수로 2년을 보내며 폭풍 성장했고, 외야수 문성주(26)도 주전으로 2년을 보내면서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LG의 구멍이었던 2루수는 신민재(27)라는 '보물'을 찾았다. 그동안 빠른 발로 대주자, 대수비 정도로만 기용됐으나 올시즌은 대체 2루수로 나섰다가 주전 자리를 꿰찼고, 도루 2위에 올랐다. 꾸준히 2루수로 나가며 수비도 발전해 오지환과 키스톤 콤비로 수비에서의 안정감도 보였다.

마운드는 더욱 희망차다. 마무리 고우석(25)은 벌써 오승환의 기록에 도전할 투수로 떠올랐고, 정우영(24)도 지난해 홀드왕을 차지한 뒤 올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이정용은 셋업맨에서 선발로 보직을 변경해 성공하더니 한국시리즈에서 필승조로 우승에 기여했다. 12월 상무에 입대하는 이정용은 2025년 6월에 돌아와 LG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

여기에 올시즌 새롭게 필승조가 된 유영찬(26)과 백승현(27)도 한국시리즈에서 자신 있는 피칭으로 확실히 성장했다. 고졸 신인 박명근도 정규시즌에서 확실한 재능을 보였다. 김윤식과 손주영 이상영 등 왼손 투수들도 즐비하다. 최원태도 트레이드로 온 이후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내년시즌을 잘 준비하면 충분히 3,4선발로 좋은 피칭을 기대할 수 있다.

이들은 외국인 에이스 아담 플럿코가 없었음에도 우승을 만들어냈다. 그만큼 LG의 국내 투수진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FA가 되는 임찬규와 함덕주의 향방이 중요하다.

LG는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을 하고 1선발급 외국인 투수를 새롭게 영입할 예정이다. '외국인 타자 저주'를 깨고 타선의 중심이 된 오스틴과도 당연히 재계약을 한다. 국내 선수들이 탄탄한 상태에서 팀에 헌신적인 켈리와 오스틴이 있고, 플럿코보다 뛰어난 1선발 외국인 투수가 더해진다면 우승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LG로선 V4와 함께 구단 첫 2년 연속 우승, 그리고 LG 왕조시대의 개막은 결코 꿈이 아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