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떠난' 나폴리, 감독 경질 결정…소방수 감독 투입하나

김영훈 기자 2023. 11. 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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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디 가르시아 감독 / 사진 =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가 김민재가 떠난 후 흔들리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2024년까지 유효한 1년 계약을 두고 발테르 마차리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 이탈리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여름 드리스 메르텐스(갈라타사라이), 칼리두 쿨리발리(알 힐랄), 파비안 루이스(파리 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들이 떠나며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새로 합류했고, 두 선수는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나폴리는 공격의 빅터 오시멘, 흐비차, 중원의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스타니슬라우 로보트카, 수비의 김민재가 버티며 강한 압박과 빠른 속도의 공격으로 반전을 만들었다.

팀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시절 이후 33년 만에 3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오시멘은 '올해의 공격수', 흐비차는 '올해의 MVP', 김민재는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이후 2023-2024시즌을 앞두고는 변화가 찾아왔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시즌 내내 유럽 내 최고 구단과 연결된 끝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고, 스팔레티 감독은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의 불화로 팀을 떠난 뒤 올해 6월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뤼디 가르시아 감독을 선임했다. 프랑스 출신의 가르시아 감독은 생테티엔, LOSC릴, AS로마, 올림피크 리옹을 이끈 바 있다. 경험이 있는 감독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스팔레티 감독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나폴리는 세리에A 12경기 6승 3무 3패로 4위에 위치해 있다. 시즌 초반 연승을 달리며 좋은 출발을 보이는 듯했지만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의 강한 압박이 사라졌고, 공격에서도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브라가, 우니온 베를린이 속한 C조에서 2승 1무 1패로 조 2위에 머물러 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나 최근 나폴리가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쉽다. 이로 인해 가르시아 감독은 입지가 흔들렸고,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경질설이 피어올랐다.

아직 가르시아 감독의 경질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후임 감독 선임에 나섰다. 단기적으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려줄 인물을 원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접촉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어 우디네세, 유벤투스, 엘라스 베로나 등 이탈리아 무대를 경험한 이고르 투도르 감독과 연결됐으나 계약 기간을 두고 차이를 보였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마차리 감독이다. 마치리 감독은 1996년 볼로냐를 코치직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1년부터 정식 감독으로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 삼프도리아, 인터밀란, 토리 등을 이끌었고, 2021-2022년까지는 칼리아리 칼초의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성적 부진의 이유로 경질됐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나폴리를 이끈 경험도 있다. 당시 소방수로 급하게 투입된 마차리 감독은 하위권에 머물던 나폴리를 반등시키며 리그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고, 2011-2012시즌에는 코파 이탈리아 우승, 2012-2013시즌에는 리그 2위를 기록한 뒤 계얀 만료로 팀을 떠났다.

나폴리는 좋은 기억이 있는 마차리 감독과 재회를 원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겟풋볼뉴스이탈리아'는 "양측은 만남을 가졌다. 마차리 감독은 나폴리의 6개월 단기 계약을 수락했다. 마차리 감독은 6개월 계약이 만료되면 연장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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