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의 세월 버틴 LG는 해냈다, '21세기 무관' 롯데·한화 우승을 보고 싶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000년 이후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구단. 이제 단 2개 구단 뿐이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며 한을 풀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대2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통합 우승이다.
LG의 종전 마지막 우승은 1994년이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 청룡이 서울을 연고로 창단했고, 1990년 럭키금성그룹이 인수하면서 지금의 LG 트윈스가 탄생했다. 1990년 페넌트레이스 우승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1994년 다시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LG의 '신바람야구'가 서울을 휩쓸던 때다.
하지만 그후 29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다시 우승을 하게 됐다. 인고의 세월을 거쳤다. 2002년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현대 유니콘스, 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지만 삼성 라이온즈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으면서 준우승 했다.
이후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긴 암흑기가 찾아왔다.
'내려갈 팀은 내려가게 돼있다'는 우스갯소리로 만든 신조어 'DTD'가 저주 처럼 발목을 잡았다.
악몽에서 탈출한 것이 2019년. 5년 연속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으로 '리빌딩'에 성공했다. 굴욕과 인내의 세월을 거쳐 완성해낸 우승이었다.
29년 만의 LG 우승은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62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38년만의 우승에 이어 올해 한·미·일 3국의 감동적인 우승 스토리에 정점을 찍었다.
LG만큼이나, 아니면 LG보다 더 우승에 목마른 팀들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다. 두 팀은 LG와 함께 현존 10개팀 중 2000년대 이후 딘 한번도 우승을 못한 3개팀이었다.
LG가 먼저 '암흑의 방'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 1982년 원년 창단팀인 롯데는 1984년 첫 우승, 1992년 두번째 우승을 끝으로 우승 소식이 끊긴지 31년째, 내년이면 32년이다.
한화는 1986년 창단 이후 한국시리즈에 6차례 진출했지만 최종 우승은 단 1999년 한번 뿐이었다. 한화는 2006년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가 삼성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고, 그이후 17년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우승 못한 지 24년째, 내년이면 25년째다.
LG의 우승 이후 관심이 자연스럽게 롯데, 한화처럼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팀들에게 쏠리는 이유.
두 팀이 그만큼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이번 LG의 우승처럼 야구팬들은 쌓이고 쌓인 '축적된 스토리'를 좋아한다. 우승한 지 오래될 수록 폭발력이 크다. LG의 우승이 유독 더 감동적이었던 이유도 무려 29년만의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 시즌 가을야구 실패 이후 전면 쇄신에 나섰다.
단장, 감독 그리고 그에 따른 코칭스태프까지 싹 다 바꿨다.
두산 베어스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을 이끌었던 '명장' 김태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사상 최초로 구단 말단 직원에서 출발한 박준혁 단장을 선임했다. 프런트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번만큼은 정말 달라지겠다는 각오다. 김태형 감독도 "3년 내 우승"을 천명했다.
한화 역시 올 시즌을 9위로 마쳤지만, 시즌 중 사령탑을 교체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최원호 감독의 첫 시즌은 2024년이다. 최 감독도 새 코칭스태프 영입, 선수단 개편 등 여러 방안들을 놓고 프런트와 긴밀히 상의하며 새판 짜기에 나섰다. 내년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해 교두보를 마련한 뒤 새 구장이 개장하는 2025년 대권도전에 나선다는 플랜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추신수♥하원미, 5500평 美 대저택 최초 공개 “화장실만 14개, 방마다 있어”
- 황정민 “목욕탕서 알몸 악수회”..천만 배우의 남모를 고충 고백 (짠한형)
- 이혜영, 전 남편 이상민에 영상편지 답장 요구..“'아형'도 출연하고파”(꽃밭병동)[종합]
- 한고은 “집에 도둑 들어..쇠톱으로 창문 창살 자르는 것 목격” (신랑수업)
- 한혜진 “홍천 별장 인테리어만 1년 반, 집값 5배 줘도 안 팔아” ('피식쇼')[종합]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