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정치권 관심은 대구…이준석 신당 초읽기?
[KBS 대구]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입니다.
지난주 정치권의 이목이 대구에 집중됐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에 왔습니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만인데요,
윤 대통령은 엑스코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 전국대회에 참석한 뒤 칠성시장에서 상인과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로 가 박 전 대통령과 환담했습니다.
두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만난 지 12일 만에 다시 만난 건데요.
그만큼 대통령이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총선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수요일에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대구를 찾았습니다.
인 위원장은 경북대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에 참석한 뒤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습니다.
홍 시장은 인 위원장이 애를 쓰고는 있지만 당 혁신은 어려울 거라고 했는데요,
대통령 믿고 설치는, 홍 시장의 표현대로라면 듣보잡들 때문에 망가진 당을 고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준석 신당이 나오면 당에 큰 타격을 줄 거라며 모두 당과 김기현 대표가 자초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도와달라는 인 위원장의 부탁도 이렇게 대화하는 것이 돕는 거라고 받아넘겼죠.
인 위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에 이어 홍 시장까지, 이른바 국민의힘의 쓴소리 3인방을 잇따라 만나거나 접촉하며 통합 행보를 이어 나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목요일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에 왔습니다.
동대구역 개찰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전 대표는 신당을 만든다면 가장 어려운 도전을 하겠다며 대구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이준석/前 국민의힘 대표/지난 9일 : "국민의힘에게는 가장 쉬운 도전일 수 있겠지만 새로 뭔가를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도전이 있다면 그 아성을 깨는 것일 겁니다. 저는 만약에 뭐 당이라는 건 제가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는 저는 당연히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다."]
이준석 대구 출마설은 지난 8월 치맥 축제 이후 대구 방문이 잦아지면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죠.
이 전 대표는 대구에 올 때마다 대구경북 현역 의원들을 자극하는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권력만 쳐다본다는 말은 차라리 점잖은 편에 속하고, 호랑이인줄 알고 키웠더니 살찐 고양이였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TK 현역 의원들은 이 전 대표의 발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구 달서구갑의 초선인 홍석준 의원이 처음으로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주 금요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대구경북은 의리와 예절을 먼저 생각한다며 이 전 대표에게 무례하다고 했습니다.
[홍석준/국민의힘 의원/지난 10일/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TK 지역이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가 지금 보훈부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전체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을 정도로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의리라든지 예절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그런 성정을 갖고 있는 지역인데 그런 면에서 이준석 前 대표가 과연 명분도 없는 출마, 신당 창당 이런 것에 얼마만큼 지지를 보낼 것인가, 저는 좀 회의적인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지난 1월 나경원 의원 축출 연판장에 서명한 사실을 거론하며 반박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싸가지론이라도 들고 나오려나 본데 윤핵관의 하수인이 돼 싸가지없게 정치한 반개혁적 인물들이 누군지 심층분석 시작하겠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연판장으로 사람 하나 몽둥이 찜질하러 달려들었던 과거가 대구경북이 바라던 정치인지 되묻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으로 마음을 굳힌 듯하고 보수의 성지인 대구경북에서 판을 흔들어 보겠다는 결심도 선 듯 합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신당은 대구의 민심을 가져갈 만한 요인이 없다"며 "대구에서 이준석, 유승민 바람은 불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역대 총선에서 대구경북은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처럼 보수 정당의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이었던 곳입니다.
보수 정당에서 후보를 결정하면 선거 자체로는 관심을 끌지 못했죠.
그런데 최근 정치권의 관심이 이준석 신당에 집중되면서 대구경북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신당이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할지, 또, 대구경북의 정치판을 어떻게 흔들어 놓을지 궁금해집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김지현
우동윤 기자 (seagard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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