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어린이박물관 안전 ‘빨간불’
피감기관 불성실… 문체위 행감 중단
도시환경위선 GH 이전 재고 촉구
경기문화재단의 신규사업이 부족하고 산하 어린이박물관의 노후화 등이 심각해 예산 운용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경기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황대호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수원3)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의 입장료 수입이 재단의 사업비로 쓰이고 있다”며 “어린이들의 코 묻은 돈은 어린이를 위해 재투자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문화재단 산하 7개 박물관·미술관 중 입장료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기관은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들 기관의 입장료 수입은 재단으로 회입돼 재단의 사업비 등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 9월까지 약 7년간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42억1천여만원의 입장료 수입을 거뒀지만, 그 중 30억1천여만원은 다른 박물관의 운영비, 재단의 사업비 등으로 쓰였다.
문제는 도어린이박물관과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막대한 입장료 수입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시설이 노후화해 유지·보수가 필요한 데도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어린이박물관은 지난 2011년 개관해 시설 노후화로 1층 ‘앙상블’ 등의 일부가 이미 작동을 멈춘 데다, 3층 상설전시관의 ‘동화속보물찾기’와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전시는 개관 이래 단 한 번의 개편도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황 부위원장은 “현재 두 곳의 시설에서 긴급하게 보수와 교체를 요하는 공사가 총 10건이고, 공사금액이 35억3천만원임에도 유료 입장료로 받은 수익을 시설개선에 사용하지 않는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말로만 저출생 문제를 외칠 게 아니라 우리 주변의 공공시설부터 세심하게 어린이의 안전을 살피고, 질 좋은 프로그램을 향유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단의 신규사업이 부족한 데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윤충식 도의원(국민의힘·포천1)은 “재단 소속 8개 기관 중 올해 신규사업 추진 실적이 0건인 기관이 무려 6곳이고, 3년간 0건인 곳도 3곳이나 된다”며 “전시, 체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단의 신규사업은 2021년 10개, 2022년 6개, 올해 3개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특히 경기문화재연구원,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은 3년간 신규사업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박물관, 미술관은 재방문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는 사업 개발이 필요하다”며 “일상이 문화로, 예술이 일상이 되는 문화 경기도가 될 수 있게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박물관의 시설 전반을 살펴 보수가 필요한 곳은 신속 조치하겠다”며 “예산 배정도 재검토해 신규사업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체위 행감은 피감기관인 경기문화재단과 경기아트센터의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돼 오후 5시20분께 중단됐다. 두 기관에 대한 감사는 오는 21일 도 문화체육관광국 종합감사에서 속개된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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