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관광지 순환 시티투어버스 오렌지라인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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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고 등장한 부산시티투어버스 '오렌지라인'이 개통 1주년을 맞았지만 원도심·동부산행 등 다른 노선에 비해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시티투어버스 운전기사가 줄면서(작년 14명→올해 8월 9명) 여름 성수기에 해당하는 8월을 시작으로 9월까지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많은 노선에 기사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달부터 오렌지라인 운행을 재개했다. 현재 운전기사는 10명으로 추가 인원을 모집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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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만 넘은 레드·그린라인과 대조적
- “낙조·생태공원 등 인프라 늘려야”
서부산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고 등장한 부산시티투어버스 ‘오렌지라인’이 개통 1주년을 맞았지만 원도심·동부산행 등 다른 노선에 비해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지난 8, 9월에는 아예 운행이 중단됐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서부산 인프라와 접근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1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 12일 운행을 시작한 오렌지라인의 이용객은 지난달까지 7128명(환승객 미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레드라인(9만3855명)과 그린라인(9만6231명) 이용객의 1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오렌지라인은 부산역에서 출발해 감천문화마을 다대포 을숙도 등 서부산 거점 관광지를 순환한다. 레드라인은 광안리 마린시티 해운대 센텀시티 등 동부산을 중심으로, 그린라인은 흰여울문화마을 태종대 자갈치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돈다. 시티투어버스의 정기 휴무일인 월·화요일을 제외하고 레드·그린라인은 하루 9회, 오렌지라인은 6회 운행한다. 오렌지라인 이용객 수는 하루 1회 운행하는 야경 투어버스(6684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부산 관광 활성화라는 목표가 무색해지는 수치다.
지난 8, 9월 두 달간 오렌지라인을 운영하지 않은 것도 저조한 이용률에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레드·그린라인 이용객은 각각 1만4088명, 1만2519명에 달했다. 오렌지라인 이용객은 지난 4월(1317명) 1000명을 돌파한 것을 제외하면 매달 몇 백 명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는 부산관광공사는 환승객을 포함하면 같은 기간 오렌지라인 전체 이용객이 2만874명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시스템상 환승객 집계가 어려운 레드·그린라인 이용객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렌지라인 운행 일시 중단에 대해서는 운전기사가 부족해 불가피하게 이용률이 높은 노선을 우선순위로 뒀다고 설명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시티투어버스 운전기사가 줄면서(작년 14명→올해 8월 9명) 여름 성수기에 해당하는 8월을 시작으로 9월까지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많은 노선에 기사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달부터 오렌지라인 운행을 재개했다. 현재 운전기사는 10명으로 추가 인원을 모집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오렌지라인 운행 취지뿐만 아니라, 부산시와 한국관광공사가 동부산에 치우친 관광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상황과도 배치된다. 시의 실태 조사 결과 지난해 부산 관광지 상위 10곳은 해운대 광안리 센텀시티 등 동부산권이 다수를 차지한 반면, 서부산권은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이 유일했다.
이에 시티투어버스의 중단 없는 운행 등을 통한 접근성 강화는 물론 낙조·생태공원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지닌 서부산에 관광 인프라를 확충, 많은 관광객이 찾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 관광 스타트업인 서프홀릭 신성재 대표는 “지난 8월 다대포 해변에서 낙조와 함께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지난달 반려견과 함께 하는 서핑 페스티벌을 진행했을 때 각각 300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며 “서부산은 관광지로 개발 잠재성이 큰 곳인 데 반해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신라대 장희정 호텔의료관광학부 교수는 “서부산 관광지는 각각을 잇는 교통시설이나 인프라가 부족해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렇다고 한 곳만 지정해 방문할 정도로 관광 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대포해수욕장 화명생태공원 감천문화마을 등을 연결하는 교통시설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이용객이 적다고 프로그램이나 시설을 없애기보다는 부족한 곳에 더 투자를 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 지속적인 마케팅과 함께 서부산 관광을 살리는 데 정책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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