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소식에 걱정 태산"…김천 한우 농가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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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농장에서 럼피스킨이 나와 놀랐습니다."
14일 오후 럼피스킨이 발생한 경북 김천의 한 한우농장.
농장 인근은 럼피스킨을 의식이라도 한 듯이 지나가는 차량이나 사람이 없어 적막했다.
경북도는 이날 김천의 한 한우 농장에서 소 1마리가 럼피스킨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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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확진 농장 주변 이동 제한…주민·차량 통행 '뚝'
(김천=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이웃집 농장에서 럼피스킨이 나와 놀랐습니다."
14일 오후 럼피스킨이 발생한 경북 김천의 한 한우농장.
하얀 방호복을 입은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이며 소독 작업을 했다.
낯선 사람들과 장비에 놀란 듯 소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농장 인근은 럼피스킨을 의식이라도 한 듯이 지나가는 차량이나 사람이 없어 적막했다.
이따금 마을 주민 한두명만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먼발치에서 잠깐 지켜보고 갔다.
농장에는 통행금지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고 통제선이 설치돼 출입이 삼엄했다.
럼피스킨 사례가 나오면서 소를 키우는 이웃 농장들도 비상이 걸렸다.
마을 주민 김모(42)씨는 "15년간 소를 키우면서 아무 일 없이 평화로웠는데 하루아침에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며 "지금 마을 농장주들이 다 예민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씨는 트랙터로 입구를 꽁꽁 막은 자기 한우 농장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혹시라도 외부인이 들어올까 걱정이 돼서 입구를 막아놓은 상태"라며 "눈앞에서 방역 작업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은 표정으로 "당분간은 이웃 농장주들이랑 안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이날 김천의 한 한우 농장에서 소 1마리가 럼피스킨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한우 사육 지역인 경북에서 첫 럼피스킨 확진 사례다.
해당 농장은 한우 28마리를 키우는 곳으로 지난 13일 소 1마리에서 두드러기와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가축방역관이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확진 판정을 받은 소는 33개월 된 암소로 새끼를 배고 있었다.
방역 당국은 감염된 소는 살처분하고 다른 소에 대해서 간이 검사를 실시해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정밀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발생 농장 인근에서 사육되고 있는 소는 500m 이내 134마리(3호), 500∼3㎞ 753마리(24호), 3∼10㎞ 1만8천364마리(338호)다.
방역 당국은 발생농장 반경 10㎞ 이내 소 사육농장에 대해서는 4주 이상 이동을 제한하고 매일 전화 예찰을 한다.
경북에서는 한·육우 82만6천마리(1만8천984호), 젖소 3만1천마리(615호)를 키우고 있다.
전국 소 사육의 20.7%를 차지해 가장 많다.
국내 소 럼피스킨 확진 사례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모두 95건으로 늘었다.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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