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신당 창당 검토”… 조국과 연대 가능성도 시사

김승환 2023. 11. 1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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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송영길(사진) 전 대표가 14일 '비례 신당' 창당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출마를 시사하면서 '조국 신당' 가능성이 가시화한 가운데 '송영길 신당'까지 고개를 들면서 민주당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실제 송 전 대표의 경우 신당 창당과 별개로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놈"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벌써부터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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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독재와 제대로 싸울 비례 정당”
사실상 민주 위성정당 역할 표방
“장관 후지게 해” 한동훈 또 비난
野지지율 견인 vs 중도 표심 이탈
당내 ‘宋 창당 효과’ 엇갈린 시선

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송영길(사진) 전 대표가 14일 ‘비례 신당’ 창당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출마를 시사하면서 ‘조국 신당’ 가능성이 가시화한 가운데 ‘송영길 신당’까지 고개를 들면서 민주당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송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전제로 “(양당이) 위성정당을 다시 만들 수는 없다”며 “전국구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고 저 역시 이걸(창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비례대표의, 개혁적이고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며 “제 개인의 출마 여부가 아니라 민주 개혁 진형의 성공을 위해, 이 검찰 독재를 물리치기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자매정당’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미 조 전 장관이 “비법률적 명예회복”이라는 표현을 쓰며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 전 장관 또한 비례대표 의석 획득을 겨냥한 신당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터다. 송 전 대표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 조 전 장관과 같이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조국 신당이나 송영길 신당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일부에선 정권심판론 구도를 강화해 야권 지지층을 끌어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도 나오지만, 중도·수도권 표심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 송 전 대표의 경우 신당 창당과 별개로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놈”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벌써부터 논란이 됐다. 한 장관이 이와 관련해 “(송 전 대표가)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 왔다”며 받아쳤고, 송 전 대표는 이날 다시금 “후지게 정치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후지게 법무부 장관을 하고, 수사도 후지게 하고 있다”고 맞받은 상황이다. 이들 설전에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도 가세했다. 민형배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라며 “××에는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라고 했다. 유정주 의원도 한 장관을 겨냥해 “그닥 어린놈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 다음엔 구토가 났고 이젠 그저 한스럽다”고 비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당내에선 이번 설전을 놓고 ‘송영길 효과’의 예고편이라는 평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그 사람들(송 전 대표·조 전 장관 등)이 만약에 출마한다고 하면 당이 상당히 힘들어진다. 사람들이 ‘민주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송 전 대표가 매체에 나와 내놓는 발언만 봐도 (송영길 신당이 현실화할 경우) 내년 총선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보이지 않냐”고 했다.

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 조 전 장관 등의 행보에 대해 “민주당 소속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유튜브에 출연해 조국 신당에 대해 “바람직한지 모르겠다. 신당을 만드는 게 좋은 건지 모르겠다”면서도 “본인(조 전 장관)에게 직접 들은 게 아니라, 건너 들은 걸로는 해석하기 어렵다”고만 답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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