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밑 하마스 땅굴은 사실" 이스라엘군, 지도 · 동영상 공개

신승이 기자 2023. 11. 1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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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현지시간 1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의료시설 아래 존재한다는 하마스의 지하 터널의 위치를 사진으로 직접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들의 터널은 하마스의 집에서 란티시 병원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만 아니라, 학교 바로 옆에도 있었다"며 "하마스는 가자지구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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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현지시간 1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의료시설 아래 존재한다는 하마스의 지하 터널의 위치를 사진으로 직접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민간 시설을 군사작전 표적으로 삼는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에 대응하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어제(13일) 인공위성에서 촬영된 두 장의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위치한 란티시 병원 시설로, "하마스의 참호가 병원 내부에 있다"는 설명을 붙였습니다.

이 병원 단지는 유엔 사무실, 유치원, 기타 의료시설 등이 인접한 장소입니다.

이스라엘군은 밀집한 병원 건물들 사이 빨간색 사각형으로 한 건물을 표시하고는 '하마스 병원 안의 하마스 기반시설'이라고 설명을 달았습니다.


실제 옥상에는 군사시설로 추정되는 같은 구조물 여섯 개가 보입니다.

도로 하나 건너 30m 거리에 위치한 학교 건물에는 하마스의 땅굴 입구가 포착됐고, 바로 옆에는 하마스 고위 간부들이 사용하는 사택도 발견됐습니다.

IDF는 이 터널 입구가 굴착·건설될 당시 촬영된 사진도 함께 올렸는데 확대된 사진에서는 여러 크기의 콘크리트 아치와 평판 등 구조물이 드러났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들의 터널은 하마스의 집에서 란티시 병원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만 아니라, 학교 바로 옆에도 있었다"며 "하마스는 가자지구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땅굴 입구는 이스라엘군 특전사 부대가 찾아냈다고 이스라엘측은 밝혔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이 직접 땅굴 입구 중 하나로 들어가 란티시 병원으로 나오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됐습니다.

방탄모와 소총 등 단독군장 차림으로 현장에 나선 하가리 소장은 하마스 해군 작전을 이끄는 한 지휘관 집 앞에서 "학교에 붙어 있는 집 바로 옆에 터널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터널 옆에서는 전기 설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배전반이 발견됐습니다.

터널 상부에 위치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기가 지하로 공급된다는 설명입니다.

언뜻 보기에 땅바닥 모양처럼 위장된 덮개를 열어젖히면 정사각형 모양의 땅굴 입구가 드러납니다.

지하 20m 깊이까지 파여있으며, 내부에 설치된 출입문은 폭발 피해까지 막을 수 있는 방탄 설계가 돼 있습니다.

하가리 소장은 터널에 연결된 병원 지하실 위치의 한 방에서 하마스의 소총, 수류탄, 자살테러용 폭발물 조끼 등 군사장비를 제시하며 "알시파 병원처럼 하마스는 병원을 이용한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라고 적혀있는 장비 근처에서 젖병과 의자 등이 발견됐고 의자 발치에는 밧줄도 보였습니다.

하가리 소장은 "인질들이 잡혀있었던 장소로 의심된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 터널 안에서 하마스 테러분자들이 이스라엘인들을 인질로 숨겨놓고 작전을 폈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IDF 제공,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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