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파트너 아냐?→진정한 슈퍼스타" 인식바꾼 손흥민, 英 매체 선정 '역대 EPL 최고선수 50위'
[OSEN=노진주 기자] ‘캡틴' 손흥민(31, 토트넘)이 영국 언론 선정 역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선수 5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매체 '90min'은 14일(한국시간) "EPL 통산 최고의 선수를 소개한다”며 먼저 41위부터 50위 순위에 선정된 선수를 공개했다. 매주 10명씩 공개될 예정이다.
손흥민이 50위에 이름을 올렸다.
‘90min'은 “손흥민은 EPL 역사상 가장 강력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의 파트너로 인식되지만 토트넘에서 진정한 ‘슈퍼스타’”라고 설명했다.
2015년 토트넘 일원이 된 손흥민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 왔다. 부상이 장애물이 될 때도 변명보단,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했다.
특히 지난 2022-2023시즌이 손흥민에게 다사다난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달라진 전술 밑에서 부침을 겪기도 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는 안와골절상을 입으며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한동안 시야를 가리는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그는 스포츠탈장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참고 경기를 소화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줬다.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E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세운 소중한 기록이다.
아시아 역사도 썼다. 손흥민은 지난 4월 브라이튼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며 리그 통산 100골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그는 EPL 역사상 100골을 달성한 34번째 선수가 됐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지난 7월 영국 매체 ‘풋볼런던’과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매 경기가 아팠다. 특히 마지막 경기(리즈전) 때 너무 아팠다. 포기하고 싶었을 정도”라고 털어놓기도했다.
이어 “지난 시즌 내내 고통 속에서 지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고통에 대해 생각만 해도 힘들다. 사실 이상하게도, 걷는 건 아무런 고통이 없어서 일상 생활하는 것은 괜찮았다. 그래서 축구장에 나가는 것에 기대감이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워밍업을 하면 고통 때문에 좌절했다. 고통은 모든 동작에 영향을 끼쳤다. 회전, 달리기, 멈춤, 패스, 공차기 등 결국 시즌 끝나고 수술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90min'은 “이제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이며, 케인이 떠난 후에는 최전방에 위치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뮌헨으로 떠난 ‘절친’ 케인의 뒤를 이어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찼다. 부주장은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맡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올 시즌 주장으로 임명할 때 “손흥민은 2015년 8월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후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며 “그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EPL 첫 득점과 챔피언스리그 골을 넣었다. 2019년 12월엔 번리를 상대로 원더골을 넣어 2019-2020 푸스카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골든 부츠(리그 득점왕)를 자신의 커리어에 추가했다. 지난 시즌엔 아시아인 최초로 EPL 100골을 달성했다”며 손흥민이 주장의 품격에 맞는 업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손흥민은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놀랍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이제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을 한다. 이 셔츠와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흥민의 말대로 토트넘의 올 시즌 출발은 좋다. 리그 12경기를 치러 8승 2무 2패, 승점 26으로 4위다. 1위 맨체스터시티(승점 28)와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
손흥민은 12경기를 치르면서 8골을 넣어 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손흥민에 이어 다비드 지놀라(49위), 이안 라이트(48위), 에드윈 반 데 사르(47위), 맷 르 티시에(46위), 테디 셰링엄(45위), 제이미 바디(44위), 세스크 파브레가스(43위), 솔 캠벨(42위), 사디오 마네(41위)가 차례로 호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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