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올 3Q 영업익 51% 감소…국내 패션가 실적 한파주의보

이준호 기자 2023. 11. 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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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올 3분기 고물가·고금리에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로 인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통적인 패션 성수기로 여겨지는 4분기에는 브랜드 경쟁력과 함께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4분기가 대목인 만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는데, 침체된 소비 심리가 얼마나 살아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내년에는 확장한 사업들에 대한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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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 부문 제외 수익성 하락
LF·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 매출·영업익↓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영업 손실 확대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10월18일 오전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서 방문객이 패딩을 살펴보고 있다. 2023.10.1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패션업계가 올 3분기 고물가·고금리에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로 인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통적인 패션 성수기로 여겨지는 4분기에는 브랜드 경쟁력과 함께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을 제외한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올해 3분기 수익성은 모두 악화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4560억원, 영업이익은 13.8% 성장한 33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패션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성을 챙겼다.

이번 성과는 비이커·10꼬르소 꼬모 등 편집숍을 중심으로 한 신명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성장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또 가성비 상품인 에잇세컨드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부진했던 매출 부분에 대해선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고, 소비심리 하락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F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 줄어든 416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소비 경기 둔화로 의류 수요가 줄었고, 리복 등 수입 신규 브랜드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결기준 매출이 31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75.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셀린느', '메종마르지엘라', '질샌더' 등 핵심 브랜드와 계약이 종료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 역시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3241억원, 영업이익은 73.0% 감소한 88억원을 기록했다.

한섬은 해외 브랜드 론칭, 영업망 확대 등 신규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의 3분기 매출은 24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다만, 영업손실은 99억원으로 확대됐다.

패션업계는 패션 성수기인 4분기에 접어든 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시장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지난해 호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점차 희석되는 단계에 들어섰으나, 단기간 내 소비 심리나 의류 경기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 소비 심리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패션업계는 사업 확장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 LF 등은 화장품·향수 등 뷰티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뷰티'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6월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힐리를, 이어 7월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프래그런스 브랜드 쿨티를 잇달아 론칭하며 향수 라인업을 확장한 바 있다.

또 LF는 지난해 프랑스 니치향수 편집숍 '조보이(JOVOY)'를 론칭했다. 조보이는 니치향수 편집숍이라는 특성을 살려 '향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한섬은 편집숍 형태로 니치향수 시장에 진출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4분기가 대목인 만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는데, 침체된 소비 심리가 얼마나 살아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내년에는 확장한 사업들에 대한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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