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아' 연우진 "장동윤과 삼각관계? 이길 자신 있다!" [인터뷰M]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항문외과의사 동고윤을 연기한 배우 연우진을 만났다. 동고윤은 무엇이든 꽂히면 포기를 모르는 집요함과 설명하기 힘든 엉뚱함까지 갖춘 대장항문외과 의사로 최근 심해진 손가락 마디 꺾기 강박으로 고민하던 차에 정다은을 만날 때마다 증상이 사라지는 걸 깨달으면서 점차 정다은에게 관심을 가지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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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을 다루는 이야기라 가볍게 시작했다가 이내 무거운 소재에 깊게 몰입되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보게 되는 시리즈였다. 그 와중에 연우진이 연기한 동고윤 캐릭터는 주인공 다은이 뿐 아니라 작품 전체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했다.

연우진은 이에 대해 "작품 들어가기 전에 개인적인 시간을 잘 보내야 다음 연기가 잘 되더라. 지금도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다. 이번 작품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미팅을 하면서 너무 좋으신 분들을 만나는 것 같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좋은 사람들 덕에 밝은 에너지가 나왔다. 그래서 현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려 했다. 제 촬영이 끝나도 기다렸다가 같이 밥 먹고 그랬다."라며 자신이 되려 현장 분위기에 에너지를 얻어 기운을 받을 수 있었다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칭찬했다.

동고윤이 언제 다은에게 애정의 마음을 느꼈을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간호사라 느꼈을 때 바로 반한 것 같다. 다은도 마찬가지로 제가 환자에게 진심으로 저만의 표현법으로 위로해 주는 모습을 봤을 때 동고윤에게 마음이 흔들렸던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히며 "둘 다 너무 좋은 의사와 간호사이자 좋은 사람"이라며 강조했다.

연우진은 "정다은을 연기한 박보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봤는데 천사가 진짜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보영이 연기한 정다은은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였다. 제가 중간중간 박보영과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가려 할 때마다 박보영이 힘들어하며 복도에 앉아 있어서 감히 다가가지 못하겠더라. 동고윤은 기다릴 줄 아는 어른인데 저도 박보영의 마음이 편해지길 기다렸다."며 박보영과의 케미를 어떻게 만들어 갔는지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연우진은 박보영이 천사로 느껴진 이유로 "촬영 6~7개월 하면서 명절, 크리스마스 지냈는데 박보영이 힘든 중에도 산타 복장을 하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명절에는 음식을 포장해 오더라. 이벤트 같은 것도 준비해서 현장 분위기를 좋게 했다. 정말 마음이 따뜻하고 대단한 분이라는 걸 느꼈다"라고 이야기하며 "저는 호응을 많이 했다. 옆에서 촬영이 없는 시간에도 남아서 식사하면서 호응했다."며 자신은 이벤트를 하거나 선물을 주지 않고 호응만 했음을 수줍게 고백했다.

박보영과는 아직도 반존대를 한다는 연우진은 "박보영이 저보다 연차가 더 위다. 말 편하게 하라고 하는데도 볼 때마다 저한테 선배라고 부른다."며 진짜 친해진 게 맞나 싶은 말을 해 폭소를 안겼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와요'에서 보인 러브라인은 독특했다. 다은을 둘러싸고 동고윤과 송유찬이 사랑의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서로 방해하지 않고 각자 최선을 다해 다은의 마음을 기다리는 페어플레이를 한다. 연우진은 "그게 우리 작품만의 장점이다. 둘이 한 사람을 좋아하면 적이 되기 쉬운데 누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서로 같다는 공정함이 있다. 서로를 인정하고 걱정하는 게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점"이라며 이런 삼각관계를 자랑스러워했다.

실제로 이런 삼각관계라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연우진은 단박에 "이긴다! 상대가 정말 장동윤이라면 나이에서 밀리겠지만 저만의 법칙으로 완주했을 것"이라며 자신 있게 답했다.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