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침입, 남 일 아냐"… 불안감에 자구책 찾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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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피해자가 제가 될 수 있잖아요."
최근 여대생 자취방 상습 침입 사건이 잇따라 발생, 혼자사는 여성(혼족 여성)들이 예방책 마련에 전전긍긍이다.
B 씨는 A 씨의 자취방 앞 에어컨 실외기를 발판 삼아 창문에 올라섰고, 방범창 사이 30㎝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음료수 등을 훔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침입을 시도한 시간도 오후 12-2시 사이로, 대학생들이 점심 후 오후 수업을 듣기 위해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렸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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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촌 거주 여성들 '창문열림방지장치' 설치에 방범창 점검 요구키도
"그 피해자가 제가 될 수 있잖아요."
최근 여대생 자취방 상습 침입 사건이 잇따라 발생, 혼자사는 여성(혼족 여성)들이 예방책 마련에 전전긍긍이다. 대학가 인근 원룸촌을 중심으로 창문열림 방지 장치 설치, 전기충격기·호신용 호루라기 구매, 홈 카메라 설치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나, 불안감을 지우기에는 부족한 모습이다.
14일 오전 찾은 대전 동구의 한 대학가 인근 원룸촌. 최근 이 지역에서 여대생 자취방 침입 사건이 보도된 탓인지, 거리 곳곳에 내걸린 'CCTV 방범용 카메라'라고 써진 노란색 안내말이 무색해 보였다.
지난달 7일부터 한 달여간 세 차례 대전 동구에서 자취 중인 여대생 A 씨의 집을 침입, 물건을 훔친 혐의(주거침입·절도)를 받는 B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사실이 11일 전해졌다.
B 씨는 A 씨의 자취방 앞 에어컨 실외기를 발판 삼아 창문에 올라섰고, 방범창 사이 30㎝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음료수 등을 훔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침입을 시도한 시간도 오후 12-2시 사이로, 대학생들이 점심 후 오후 수업을 듣기 위해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렸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 속 원룸촌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길거리 방범 시설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학생 김모(21) 씨는 "인터넷에 1만 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창문 안전잠금장치가 있는데, 2층에 거주하는데도 창문으로 누가 들어올까 겁이 나 집을 비울 때 사용하려고 구매해놨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창문 안전잠금장치는 창문을 좌우로 열고 닫는 창문틀에 설치, 창문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더 이상 열리지 않게 고정하는 장치다.
창문에 달려있는 방범창과 주변 환경 점검을 집주인에 요청하기도 했다. 피의자가 방범창 사이로 몸을 집어넣은 점, 에어컨 실외기를 발판으로 삼은 점 등을 고려해서다.
안모(23) 씨는 "1층에 세입자로 들어가게 됐는데, 찜찜한 기분이 들어 방범창이 낡은 것은 아닌지 점검해달라고 했다"며 "그리고 창문 근처에 음식물쓰레기통 등 사람이 올라탈 만한 물건이 있어 위치를 옮겨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층 보다 저층수가 침입의 우려가 더 커 범행을 방지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것.
일부 학생은 전기충격기와 홈 카메라를 구매하기도 했다.
최모(24) 씨는 "집에 있을 때도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에 전기충격기를 주문하고, 집 내부를 살필 수 있는 홈 카메라도 중고 사이트에서 구매했다. 친구는 호신용 호루라기를 항상 목에 걸고 다닌다"며 "인근에서 같은 또래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범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증가세를 띄는 주거침입죄 검거 양상이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주거침입죄 검거 사례는 280건으로, 전년(219건) 대비 27.8% 증가했다.
한편 대전청은 내년 2월 치안전담팀인 97명의 '형사기동대'가 구성, 원룸촌 등 집중 순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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