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곳곳 정전… 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 멈춰 탑승객 수십 명 공중에 고립

직원 도움 받아 계단 이용해 내려와
엘리베이터 갇힘 신고도 26건 접수

14일 오후 3시 30분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대형 롤러코스터인 '티(T) 익스프레스'가 운행 중 지상 높이 수십ｍ 지점에서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3시 32분쯤 경기 평택시 한 변환소의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해 도내 곳곳에서 정전 사고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용인시 에버랜드에서는 대형 롤러코스터인 ‘티(T) 익스프레스’가 운행 중 지상 높이 수 십ｍ 지점에서 갑자기 작동을 멈췄다. 이 사고로 탑승객 수십 명이 수 분간 공중에 고립된 채 옴짝달싹 못하다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놀이기구에 설치된 계단을 이용해 내려왔다. 같은 시각 에버랜드 내 다른 놀이기구들도 잠시 작동을 멈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놀이기구들은 전력 공급이 끊기면 탑승객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멈춰 서도록 설계돼 있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에버랜드 측은 “한전 측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운행을 멈춘 것이지, 기계 결함 등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도내에서도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돼 탑승객들이 구조되는 일이 잇따랐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광주, 성남, 화성, 하남, 안산, 평택, 수원, 용인, 오산 등에서 26건의 엘리베이터 갇힘 신고가 접수돼 모두 22명을 구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 측은 평택 소재 고덕변환소의 전력 공급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정전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복구를 완료한 상태이며,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