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을 마약 도구로…대마 유통조직 검거
[앵커]
울산과 경주를 무대로 대마를 판매해 온 조직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동포 3세들인 이들은 판매 뿐 아니라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생수병을 잘라 대마를 흡입하기도 했습니다.
신 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경주의 주택가.
차량 조수석에서 내린 사람이 기다리고 있던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한 뒤 곧바로 자리를 뜹니다.
악수를 하면서 손에 쥔 대마 1g을 주고 받은 겁니다.
울산 해경이 이런 방식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대마를 판 중간 유통책 6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2~3회 피울 수 있는 대마 1g당 15만 원을 받았는데,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확인된 것만 20여 건에 달합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같은 보안 메신저로 연락하고, 거래 이력이 남지 않는 편의점 수납 대행으로 돈을 보냈습니다.
이후 송금증을 보내면, 특정 장소에서 찾아가게 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했습니다.
이들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생수병을 대마 흡입도구로 활용해왔습니다.
이들은 생수병을 자른 뒤 대마 연기를 피워 흡입했고, 대마를 흡입한 이후에는 생수병을 버려 증거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최성제/울산해양경찰서 외사계장 : "연초 대신에 대마잎을 넣어서 피우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효과가 약하다고... 플라스틱으로 기구를 만들어서 연기를 피워서 흡입하는 방법으로 (대마를 피웠습니다)."]
붙잡힌 중간 유통책들은 카자흐스탄 교포 3세 4명 등 옛 소련 교포 3세로,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대마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대마 유통용의자 : "'끊는다 끊는다' 생각만 하고 자꾸 미루게 됩니다."]
해경은 이미 구속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을 구속 송치하고, 이들에게 대마를 공급한 상선과 유통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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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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