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겪은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 발표

한승연 2023. 11. 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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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새마을금고 남양주의 한 지점의 모습입니다.

예금주들로 발디딜 틈이 없죠.

600억 원의 부실 채권 때문에 합병이 결정되자 돈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심에 예금, 적금을 해지하기 위해 몰려 든 건데요.

새마을금고는 외환위기 같은 숱한 금융위기에도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 살아남은 서민금융기관입니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84조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월 기준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이 무려 56조 원.

연체율은 1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예금주들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데요.

전임 새마을금고 회장은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고 직원들의 비위도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겠다며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새마을금고 혁신안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중앙회장의 권한을 분산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등의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중앙회장의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전무, 지도 이사를 폐지하고, 경영 대표이사가 업무를 총괄하는 전문경영인제를 도입합니다.

중앙회장은 대외활동과 이사회 의장 역할로 업무가 제한되고 연임이 가능했던 임기는 4년 단임으로 바뀝니다.

감사위원회는 견제 기능을 강화해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격상됩니다.

이사 3분의 1 이상 요구가 있을 경우엔 이사회 소집과 임원 해임요구를 가능하도록 개선합니다.

자구 노력 차원에서 6억 원 이상인 중앙회장의 보수를 23% 줄이고 5억 원대인 상근이사 보수는 28% 줄입니다.

간부 직원들의 임금 인상분도 50~100% 반납합니다.

이와 함께 완전 자본잠식 등 부실 정도가 심각한 금고는 내년 1분기까지 합병하기로 했습니다.

부실채권 문제는 전문투자회사를 통해 매각하는 방안과 금고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해서 관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합니다.

위험성 관리 강화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하고, 유동성 비율과 예대율 기준도 다른 상호금융권과 동일한 수준으로 개선합니다.

한편, 전문성 논란을 빚었던 새마을금고 중앙회에 대한 감독권은 행정안전부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일부 건전성 검사로 제한됐던 금융감독원 역할을 강화해 행안부, 금감원, 예금보험공사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검사 업무 전반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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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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