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 리스크' 재점화..."고향 안동 험지 출마" 요구까지
'위증 교사' 분리 재판으로 李 사법리스크 재점화
당 안팎 "총선 전 재판 결과 나올 수도" 관측
[앵커]
내년 총선 전에 이재명 대표 위증교사 혐의 재판의 1심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잠잠해지는가 싶던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당 일각에선 고향인 안동에 험지 출마하란 요구까지 공개적으로 나왔는데, 이 대표의 리더십이 또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영장 기각 이후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민주당 내홍의 불씨를 다시 키우고 있습니다.
법원이 이 대표의 위증교사 의혹을 따로 떼어내 심리하기로 하면서, 내년 4월 총선 전 1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 겁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KBS '특집 1라디오 오늘') : 사건 관계자도 적고 이미 관련된 증거 자료도 확보된 상황입니다. 통상적인 재판 절차라면 아마 총선 전에 1심 결과가 아마 나올 수도 있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당 주류인 친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가 요청했던 병합심리가 받아들여지진 않았지만, 영향이 크진 않을 거라며 파장의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미 무죄 판결을 받은 건입니다. 그래서 별로 이 건에 이재명 대표의 거취가 영향을 받을 사안이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우려하는 시선이 적잖습니다.
총선을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수천 표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과 중도 표심엔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정책 이슈와 혁신 경쟁에서 여당에 밀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총선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많게는 1주일에 3차례나 재판에 나가야 하는 이 대표가 당무에 집중하는 게 쉽지 않을 거란 겁니다.
이렇게 비명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쌓이다 보니,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고향이 최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동…. 경기도지사 했죠. 그다음에 국회의원 하고 있죠. 대통령 후보였죠. 지금 당 대표까지 하고 있죠. 이 정도의 기득권자가 어디 있습니까.]
물론,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지역구에서 공개적으로 민생 행보에 나서는 등 당 일각의 험지 출마론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입니다.
여당 내에서 인적 쇄신론을 놓고 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호응하는 장면이 연출될 경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법리스크에 계파 갈등, 그리고 자신의 총선 거취 문제까지 이 대표가 '삼중 파고'에 맞닥뜨렸단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연진영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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