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쉬, 19곡이 1곡처럼…균형의 '원더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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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음반이 아닌 EP 혹은 싱글이 이미 음악계 흐름으로 자리매김한 시대.
'바이닐(LP) 마니아'로 알려진 R&B 싱어송라이터 크러쉬(31·Crush·신효섭)는 정규 음반의 미학을 안다.
크러쉬는 "작년과는 또 다른 여러 가지 퍼포먼스들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면서 "특히 이번에는 오랜만에 정규 앨범이 발매되는 만큼, '원더이고' 안에 수록된 곡들로 새로운 무대를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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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정규 음반이 아닌 EP 혹은 싱글이 이미 음악계 흐름으로 자리매김한 시대. '바이닐(LP) 마니아'로 알려진 R&B 싱어송라이터 크러쉬(31·Crush·신효섭)는 정규 음반의 미학을 안다. 4년 만인 14일 오후 6시 음원사이트에 공개한 정규 3집 '원더이고(wonderego)'가 그 증명이다.
정규 2집 '프롬 미드나이트 투 선라이즈(From Midnight To Sunrise)'(2019) 이후 첫 정규 앨범. 데뷔 이후 10년을 보내고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알리는 크러쉬가 보다 완전해지고 싶은 '원더(wonder)'와 불완전하며 자전적인 '이고(ego)'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확장된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크러쉬는 이날 소속사 피네이션을 통해 "'원더이고'는 나 자신을 찾는 여행에서 시작된 앨범입니다.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결핍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동안 그 결핍 속에서 음악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이를 통해 저를 만들어왔습니다. 보다 완전해지고 싶은 '원더'와 불완전하며 자전적인 저의 '에고'를 음악적으로 엮어낸 앨범으로, 이 모습도 저 모습도 결국은 '나'라서 우린 내일도 '나'로서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열아홉 곡이나 실렸다. 여덟 곡짜리 정규도 넘치는 시대에 공들인 정성이 역력하다. 크러쉬는 이 곡들의 트랙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배치하는가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수록된 곡 간의 밸런스, 앨범의 서사, 그리고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원더이고'라는 테마 안에서 다루면서, 이 테마를 이루는 19곡이 1곡처럼 들릴 수 있게 배치하기 위해 최대한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더불어 이번 앨범은 정규 1집과 정규 2집의 확장판이자, 저의 음악적인 세계관과 여러 음악적 시도를 좀 더 완전하게 만들 수 있게 노력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디스코그래피 중 가장 많은 트랙 수를 담게 된 앨범을 내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자주 보여드리지 못했던 미니멀한 구성의 음악들도 담을 수 있었어요. 오직 저의 목소리와 최소한의 악기 구성으로 된 음악도 수록돼 있으니, 이번 앨범을 통해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열아홉 곡이나 수록돼 있다 보니 작업 과정에서 에피소드들은 넘치는데 "하나하나 생각해 보면 앨범을 만드는 이 모든 과정이 아름다웠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겼다. "모든 과정을 즐기면서 즐겁게 작업하긴 했지만, 동시에 앨범 작업이라는 것이 늘 고통이 수반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지나고 나서 보니 이 과정들 자체가 제게는 어떻게 보면 재미라기보다는 아름다웠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크러쉬는 오는 12월 23~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말 단독 콘서트 '크러시 아워(CRUSH HOUR)'를 연다. 콘서트 타이틀은 크러쉬의 공연 연말 브랜드다.
크러쉬는 "작년과는 또 다른 여러 가지 퍼포먼스들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면서 "특히 이번에는 오랜만에 정규 앨범이 발매되는 만큼, '원더이고' 안에 수록된 곡들로 새로운 무대를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음반이든, 공연이든 긴 호흡을 자랑하는 만큼 앞으로도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자신이 만든 음악을 세상에 발표하고 싶다고 했다. "또 더 많은 분들과 제 음악을 함께 공유하면서 음악적 소통을 이뤄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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