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불공정 편파 보도 반성"...앵커 전격 교체 반발 확산
기습적인 앵커 교체 등 인사 강행으로 반발 커져
KBS '같이 노조' "혼란 계속되면 개혁 동력 고갈"
[앵커]
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과거 KBS 보도를 불공정 편파 보도라고 규정하며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9시 뉴스 앵커 등 주요 진행자를 대거 교체하면서 취임 초기부터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기자회견을 열어 불공정 편파 보도로 KBS가 신뢰를 잃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 민 / KBS 사장 : 공영방송으로서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박 사장은 '검언유착' 사건 오보와 '오세훈 시장 생태탕 의혹' 집중 보도 등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KBS의 공정성 훼손, 신뢰의 위기를 지적했습니다.
또 올해 8백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자신과 임원들의 임금 30% 삭감과 구조조정 검토 등 강도 높은 경영쇄신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일요일 자정 직전 기습적으로 단행한 9시 뉴스 앵커 등 진행자 전격 교체로 반발이 커지며 리더십이 첫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일부 프로그램이 공정성 문제로 많은 지적을 받아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점검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했습니다.
[박 민 / KBS 사장 :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거나 역할과 책무를 제대로 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들을 점검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적당한 대책을 협의해서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장한식 / KBS 보도본부장 : 좀 더 완전하게 공정한 뉴스를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기존 앵커의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그에 따라서 해당 기존의 진행자들에게는 하차 사실을 정중하게 통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편성규약 등을 위반한 인사 폭거라고 규탄하며 피켓 시위와 함께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강성원 /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본부장 : 방송 독립을 파괴하려는 그런 행위로 저희는 규정하고 있고요. 왜냐하면 이런 것들이 단체협약, 편성규약, 심지어 나아가서 방송법에 MC 교체라든지 프로그램의 폐지, 이런 것들은 제작진과 책임자 그룹들이 충분한 협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젊은 직원 중심으로 올여름 출범한 '같이 노조'도 합당한 절차 없는 시행착오와 혼란이 계속되면 개혁의 동력이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KBS 사내망 '코비스'가 한때 마비될 정도로 비판의 글이 이어지는 등 박 사장 취임 초기부터 내부 반발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영상편집 : 김정원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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