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경영철학과 닮은 한국시리즈 우승… "올해는 LG의 해"

전혜인 2023. 11. 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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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이어 29년 만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겹경사가 이어지면서 재계에서는 "올해는 LG의 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LG그룹의 실적 호조는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에 구광모 회장의 과감한 결단과 뚝심이 더해지면서 얻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LG트윈스의 우승과 맥을 같이 한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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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등 신사업에 역량 집중
경기 침체속 견조한 실적 유지
계열사들, 기념 프로모션 준비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6-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시상식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이어 29년 만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겹경사가 이어지면서 재계에서는 "올해는 LG의 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LG그룹의 실적 호조는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에 구광모 회장의 과감한 결단과 뚝심이 더해지면서 얻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LG트윈스의 우승과 맥을 같이 한다.

중요한 고비였던 한국시리즈 2차전은 구 회장의 경영 리더십과 거의 유사한 모습이다.

1차전에서 KT위즈에 패배한 LG트윈스는 2차전에서도 선발 최원태가 0.1이닝 4실점으로 난타당하면서 연패의 위기에 몰렸다.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염경엽 감독은 선발투수를 조기 강판시키고 최강 불펜을 곧바로 가동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만들었다. 결국 LG트윈스는 '약속의 8회'에서 안방마님 박동원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역전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이는 구 회장이 취임 직후 스마트폰 등 부진했던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전기차 배터리와 전장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선택과 집중' 경영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구 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룹 '맏형'인 LG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0조7094억원, 영업이익은 9967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3.5% 늘어났다. 주력사업인 가전부문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를 이겨내고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신성장동력인 전장부문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를 타고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7.5%, 40.1%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 회장은 여기에 '고객'이라는 키워드를 더해 지속가능한 그룹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LG트윈스의 3대 구단주인 구 회장이 방송에 처음 나와 가장 처음 한 말 역시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트윈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이었다. 재계에서는 평소 '고객' 경영을 강조하는 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전자를 비롯해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따른 기념 프로모션을 시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가전제품 할인 이벤트,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할인, LG유플러스는 통화·문자 등 무료 제공 이벤트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인터넷 등에서는 29년만의 우승을 기념한 29% 할인 등의 소문이 전해지고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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