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보험료 2~3% 내릴까?…실적잔치 손보사 '울고 싶어라?'

지웅배 기자 2023. 11. 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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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사옥(왼쪽), 메리츠타워 사옥 외경. (사진=삼성화재, 메리츠화재)]

올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상생금융' 압박에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자동차나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5개 대형 손보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년 전(5조2천782억원)보다 8.1% 늘어난 5조7천77억원입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각각 1년 새 27%, 26.7% 증가하면서 1조6천433억원, 1조3천35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현대해상의 경우 8% 줄어든 7천86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나머지 2개사 역시 실적이 후퇴했지만, DB손보의 경우 여전히 1조2천624억원으로 이른바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KB손보(6천803억원) 역시 3분기부터 적용된 금감원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으로 실적이 크게 후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8% 감소하는 데 그치며 선방했습니다. 

희비가 엇갈리긴 했어도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실적은 양호한 모습입니다. 신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서 부채 평가 방식이 보험사에 유리하게 바뀌었고, 손보사들이 해당 제도 하에서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을 많이 판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은행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상생금융 방안이 보험업계에도 요구되는 모습입니다. 당장 거론되는 건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하입니다. 지난 9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90%에 육박하는 대형 5개 손보사의 경과손해율은 78.3%로, 업계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80% 안쪽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손보업계 관계자 "경과손해율을 따져봤을 때 회사에서 최대로 (인하)가능한 수준이 2~3% 정도로 보인다"며 "예년을 생각해 보면 1개 보험사가 보험료를 낮추면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방안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고 보험개발원에서 적정한 보험료를 검증받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료가 1%포인트 인하될때 마다 업계 전체적으로 약 2000억원의 자동차보험료 수입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통상 실손보험의 경우 세대 불문하고 위험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넘겨 적자인 상황이지만, 1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추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1세대 실손보험 역시 적자긴 마찬가지지만, 보험료를 조정할 때 지급 보험금 규모와 손해율의 추이를 본다"며 "지난해 6월 백내장 관련해 보험사에 유리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과잉진료 등 문제가 된 부분이 많이 줄어들면서 지급보험금과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3일 진행된 삼성화재 컨퍼런스콜에서 권기순 삼성화재 정기상품개발팀장 상무도 "1세대 실손은 손해율이 여전히 100%를 초과하는 높은 상황이지만 지급보험금 추세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인하 요인이 일부 있다"며 "이를 반영해 보험료 조정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1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과 달리 표준화된 상품이 아니다 보니 회사별로 손해율이나 지급보험금의 편차가 있어, 일부 보험사만 보험료를 인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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