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종인, 투자하면 성공”…온라인 ‘허위 광고’에 경찰 수사 착수

강은 기자 2023. 11. 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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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사칭한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유명 정·재계 인사를 사칭해 온라인상에서 투자를 권유하는 불법 광고가 기승을 부리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으로 속여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불상의 피의자를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3일 고발장을 접수해 사건을 서초서에 배당했다.

앞서 페이스북 등 SNS에는 김 전 위원장 이름의 계정으로 “80%의 성공률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주식 투자 유도성 허위 광고 게시물이 올라왔다. 신원 불상의 피의자는 해당 게시물에서 “저는 전문 지식을 토대로 주식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해왔다”며 “이미 83세가 돼 건강과 정신 상태가 서서히 약해지고 있음에도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했다. 게시물에는 김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도 실렸다.

이어 “주식 투자를 통해 연봉보다 수십 배, 심지어 수백 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투자는 리스크가 따르며, 개인의 상황과 리스크 허용 능력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쓰기도 했다. SNS에는 김 전 위원장뿐 아니라 주 전 대표 등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한 불법 광고도 다수 올라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유명인을 사칭해 주식 투자 등을 유도하는 사례가 늘자 연말까지 투자 유도 광고성 게시물을 중점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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