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현대차가 지목한 ‘대체불가’ 미래 기술

이종현 기자 2023. 11. 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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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한림원, IS4T 포럼 개최
2040년 대체불가 대한민국 건설 위한 전략 제시

대체불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을 대표하는 공학자와 기업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 핵심 산업의 일곱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다가올 2040년 글로벌 미래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대한민국의 대응 전략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는 ‘IS4T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장석권 한양대 명예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산업미래전략위원회가 ‘2040년 대체불가의 대한민국 건설’을 목표로 진행한 연구 결과 발표로 시작됐다.

장석권 한양대 명예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산업미래전략위원회가 '2040년 대체불가의 대한민국 건설'을 목표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14일 한국공학한림원 IS4T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한국공학한림원

산업미래전략위원회는 전기전자, 기계, 컴퓨팅, 바이오메디컬 등 분과별 전문가 100명이 참여해 2040년 세계 미래 시나리오를 예측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30년간 미중 밀월을 통해 미국과 중국이 유래없는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선진금융과 중국의 저임금 노동력이 결합해 대체불가성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대체불가성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의 핵심 임원들이 키워드별로 어떻게 한국이 대체불가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를 제안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AI 영역에서 대체불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자원과 인력,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선도적인 R&D 분야를 발굴해 과감하게 지원하고 데이터의 수집부터 공유, 거래, 저장, 관리, 보안, 거버넌스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AI 기술의 오남용을 예방하고, AI로 인한 실직과 불평등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R 정책(Retraining-재훈련, Reducing-근로시간 단축, Redistribution–소득재분배)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혁 삼성SDI 부사장은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을 넘어 대체불가능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부사장이 이야기한 대체불가기술로서 배터리는 극한 성능 도전을 위한 ‘Ultimate LIB(리튬이온배터리)’ 기술과 성능 한계 극복을 향한 ‘Beyond LIB’ 기술이다.

장 부사장은 “정부 주도의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한 R&D 인력 공급과 극판 제작에서 셀 제작, 성능평가, 고도분석을 지원하는 국가 차원의 배터리 융합센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배터리 R&D 허브가 돼야 한다는 게 장 부사장의 구상이다.

현대자동차의 미래 기술 개발을 이끄는 이종수 부사장은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의 모습을 밝혔다. 이 부사장은 “미래에는 자동차 같은 디바이스만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디바이스와 연관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웅 LG화학 사장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케어 이코노미’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케어 이코노미는 고령화 시대에 서비스 섹터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AI, 로보틱스, 원격 의료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케어 이코노미의 패러다임을 주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편화돼 있는 건강·의료 관련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통합해 개인 맞춤형 케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남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이 14일 오후 열린 IS4T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국공학한림원

이외에도 장인화 포스코 자문이 AI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와 인간-로봇 협업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대체불가한 기술로 제시했고, 강충구 고려대 교수와 박동건 서강대 교수는 초공간·초연결·초실감형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기남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처를 위해서는 우리가 집중해야 할 핵심 영역 선정 및 정부와 기업 등 관련 주체 간의 연결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공학한림원이 이를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공학한림원은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해 내년에 ‘대한민국 산업미래전략 2040′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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