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중진 '불출마·험지 출마' 충돌… 당 지도부는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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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내 중진 의원들에게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요구한 가운데 중진 의원들은 "서울로 가지 않겠다"며 혁신위에 사실상 반기를 드는 모양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중진 의원들에 대한 수도권 험지 출마론이나 불출마는 괜찮지만 해당행위가 돼선 안된다"며 "인 위원장의 혁신안은 결국 당에 부담만 안겨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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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 요구에도 윤핵관 등 싸늘
장제원 "서울 갈 일 없다" 반기
'무늬만 혁신' 비관적 전망까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내 중진 의원들에게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요구한 가운데 중진 의원들은 "서울로 가지 않겠다"며 혁신위에 사실상 반기를 드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혁신위의 각종 혁신안들이 당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채 내부 저항에 부딪혀 무늬만 혁신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함께 혁신위가 당사자들의 무응답에 대한 혁신위 조기 해체와 불출마 리스트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혁신안을 둘러싼 당내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인요한 "12월 초까지 기다리겠다"
인 위원장은 14일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들의 험지출마 권고에 대한 무응답이 이어지자 "12월 초까지 기다리겠다"며 결단을 압박했다. 인 위원장은 "시간을 주면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저는 100% 확신한다"며 "국회 일정이 12월 초까지 많으니까, 조금 기다려야 한다"며 거취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앞서 인 위원장이 2호 혁신안과 함께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윤핵관에 대한 불출마 혹은 험지출마를 권고했지만, 지목된 당사자들은 별다른 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인 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은 혁신위의 중진 험지출마 권고에 대해 답보 상태가 이어지자 혁신위 조기 해체 및 불출마 리스트 작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의 불출마 카드에도 당내 공감대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혁신위가 극단적 카드를 고려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의 조기 해체가 이뤄질 경우, 혁신위를 출범시킨 김기현 대표 체제가 다시 한번 흔들리며 총선을 앞두고 당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 위원장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인 위원장은 조기 해체설에 "될 수 있으면 크리스마스 전에는 잘 끝내야 한다"며 "여러 혁신위원 의견이 있었고, 그 의견을 자유롭게 얘기한다. (저는) 그분들이 말을 못하게 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며 원론적 답변을 했다. 불출마 리스트에 대해 인 위원장은 "그런 말을 처음 듣는다"며 "무슨 리스트인지도 모르겠고, 그런 일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중진 "서울 안간다" 혁신위에 반기
당내 일부 중진 의원들은 혁신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서울로 가지 않는다"며 반기를 들었다.
대구 출신 5선의 주호영 의원은 "서울로 가지 않는다"며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3선 이상 지역구를 옮기라고 했다가 하루이틀 뒤 취소했다. 정말 잘 되서 서울 갈 일은 모르겠지만, 국회의원으로는 안 간다"며 중진들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정면 반박했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도 최근 지지자들과의 모임에서 "알량한 정치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며 "여러분과 우리가 꿈꿔왔던 사상 발전의 꿈을 완성하는 그 업적 하나로 난 족하다"고 일축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버스 92대와 4200여 회원이 운집했다"며 지역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중진 의원들에 대한 수도권 험지 출마론이나 불출마는 괜찮지만 해당행위가 돼선 안된다"며 "인 위원장의 혁신안은 결국 당에 부담만 안겨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혁신위와 당내 중진들간 신경전이 지속되면서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인 위원장이 일단 혁신위 조기 해체 및 불출마 리스트에 선을 그었지만, 공개적으로 당사자들의 반대 의견이 표출되면서 혁신위와의 갈등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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