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키워줍니다” 돈 받고 반려견 데려가 살처분·암매장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2023. 11. 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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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이 어려워진 반려동물을 위탁비를 받고 데려다가 업체에 넘겨 살처분·암매장한 동물보호소 관계자들이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천에 있는 사설 동물보호소 업주 30대 A 씨 등 2명과 처리업자 30대 B 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동물보호소에 있던 개 118마리를 처리업자 B 씨에게 넘겨 살처분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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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라이프 홈페이지

양육이 어려워진 반려동물을 위탁비를 받고 데려다가 업체에 넘겨 살처분·암매장한 동물보호소 관계자들이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천에 있는 사설 동물보호소 업주 30대 A 씨 등 2명과 처리업자 30대 B 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직원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 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동물보호소에 있던 개 118마리를 처리업자 B 씨에게 넘겨 살처분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넘겨받은 개들을 여주시 북내면 장암리 자신의 토지에 파묻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지난 4월 여주에서 암매장된 개 사체들을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개들은 보호자의 연락처가 적힌 목걸이를 하고, 가족과 산책할 때 하던 하네스(가슴줄)와 옷을 그대로 입은채 상태였다.

라이프에 따르면 암매장된 동물 대부분은 폐에서 흙의 미세입자가 발견돼, 살아있는 상태로 매장된 것으로 부검결과 추정됐다. 이 중 28마리의 두개골은 둔기에 골절된 상태였다. 또 사체 상당수가 위장에 내용물이 없는 기아 상태였다.

업체는 온라인 등에 “사정상 키우기 어려워진 반려동물을 대신 키워준다”는 모집 글을 올린 뒤 연락해온 견주들에게 마리당 100~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양한 동물을 안락사 시키지 않고 잘 보살필 것처럼 속였다고 라이프는 전했다.

개를 넘겨받은 업체는 30일까지는 보호소에서 지내는 모습을 견주에게 공개하고, 이후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보호자에게 연락이 오면 ‘입양 갔다’ ‘개인정보 문제로 입양 내용을 알릴 수 없다’며 대화를 끝내버렸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주로 공개 기간이 지난 개들을 B 씨에게 마리당 10만∼30만원을 주고 넘겨 살처분하는 식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토지주 B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A 씨 등이 반려견 처리를 의뢰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체포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파양하는 사람들의 죄책감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는 셈”이라며 “책임감 없이 손쉽게 반려동물을 키웠다가 포기하는 행태 역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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