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호남 출신 전문가 與 인재영입위원

김주훈 2023. 11. 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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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발언 주목…'이준석 지지층' 겨냥 "가스라이팅 당한 노예"
이철규 위원장 "미래방향 제시 혜안 가진 분"
박은식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 위원(호남대안연대 공동대표) [사진=박은식 호남대안연대 공동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여야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인재영입에 나선 가운데 박은식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호남대안연대 공동대표)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위원은 21대 총선을 앞 둔 지난 2020년 4월 5일, 사면복권된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민주당 강원 원주갑 후보로 확정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대 가기 싫어 손가락 잘라 면제받고 금품 받고 징역형 받아 도지사직 박탈당하고 감옥 갔다 와도 당선이 유력시되는 정치인을 공천하는 '막장 정당'이 있다"고 적었다.

◇ "감옥 다녀온 정치인 공천하는 막장 정당"

또 나흘 뒤에는 "오세훈 유세현장에 칼 들고 난입한 사람이 제압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리퍼트 주한대사, 김성태 의원을 공격했던 사람 모두 '좌파 지지자'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법원 재판 내용을 보면 2015년 3월 5일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피습한 김기종씨는 진보 성향 문화운동 단체로 알려진 '우리마당'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5월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며 노숙 단식을 벌이던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을 폭행한 김모씨도 자유한국당 정책에 반대했던 인물이다.

[사진=박은식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 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을 피습하고 14년 4개월을 복역한 지충호씨는 다른 범행으로 옥살이를 한 뒤 '생계 이을 방법을 마련해달라'며 관계기관에 진정한 것이 해결되지 않자 관심을 끌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4·15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 유세현장에 흉기를 들고 난입한 50대 남성 역시 연설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 전 지사도 '군 기피 목적'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잘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 위원은 강한 '친윤' 성향도 보였다. 그는 2022년 1월 대선 정국 당시 이준석 대표 지지층을 겨냥해 "자기 제안 안 받아준다고 두 번이나 뛰쳐나가 버리고, 대선배에게 '연습문제 풀어오라'는 싸가지 없는 정치인에게 '이준석을 괴롭히는 것은 우리 2030을 괴롭히는 것'이라며 지지를 보내는 게 과연 정상인가? 난 아무리 봐도 가스라이팅 당하는 노예로 보이는데?"라고 적었다.

박 위원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만한 것은 최대한 안 썼다고 생각하고, 그전에 쓴 글도 보면 모두 논리적인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전 대표 관련 발언에 대해 "이준석에게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고 호남 행보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도 올렸다"며 "그런데 청년 정책에 대해 단순히 정책을 보는 것이 아닌 사람만 대입해서 보는 것에 대해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박은식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 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박 전 대통령 등을 피습한 인물들을 '좌파 지지자'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선 "문장을 잘못 오독한 것 같다"며 "극우(極右)에 대한 내용이었고, 저는 극이라는 단어를 붙이려면 폭력성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파 쪽에서 테러하고 가위로 막 찌르고 그런 적은 없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 "국민 눈높이 맞는 인사 영입해야"

박 위원은 "사실 (페이스북) 글을 모두 지우고 닫아버릴까 생각했다"며 "다만 이렇게 나설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과 함께 당장 현실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니 (삭제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보수 우파 정당이기 때문에 우파적인 시각은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도적·진보좌파적인 성향이 있지만 합리적인 분들은 조정훈 위원이 접촉해 영입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본인의 작은 생각으로 남을 판단하고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에 대해선 비판받아야 하는 것이 맞다"며 "어떤 마음에서 표현하는지는 이해하지만, 사람을 비하하고 혐오하고 몰아가는 거친 표현은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다"고 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사실상 (박 위원에게) 큰 역할을 기대하진 않지만, 자칫 잘못하면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을 좋아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만 선택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그렇지 않도록 원래 공언대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인사를 영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박 위원에 대해 "호남 출신으로 좌우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혜안을 가진 분으로 보수적 가치도 겸비하고 있다"며 "3040 국민 중 극단적 대치나 이념 갈라치기는 하는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해주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회 인재영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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