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었다가 갑자기 홍수…伊, 아프리카와 비슷해진다

김하은 인턴 기자 2023. 11. 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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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의 극심한 가뭄이 지난 20년간 두 배로 증가해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북동부 10개국의 기후와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물·위생 관련 국제단체 워터에이드(WaterAid)와 영국 카디프대학, 브리스톨대학이 발표한 기후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거 가뭄이 잦았던 지역은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이제는 홍수가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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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단체·英대학 연구자들 "기후 위험의 반전"
이탈리아 북부, 지난 20여년 동안 가뭄 횟수 2배↑
연구 저자 “고장난 기후가 위험 예측 어렵게 한다”
[서울=AP/뉴시스] 물·위생 관련 국제단체 워터에이드(WaterAid)와 영국 카디프대학, 브리스톨대학이 발표한 기후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과거 가뭄이 잦았던 지역이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인해 이제는 홍수가 잦아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28일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주 피카롤로의 포 강가에 있는 선상 식당이 말라붙은 강바닥 위에 있는 모습. 2023.11.14.

[서울=뉴시스] 김하은 인턴 기자 = 이탈리아 북부의 극심한 가뭄이 지난 20년간 두 배로 증가해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북동부 10개국의 기후와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물·위생 관련 국제단체 워터에이드(WaterAid)와 영국 카디프대학, 브리스톨대학이 발표한 기후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거 가뭄이 잦았던 지역은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이제는 홍수가 잦아지고 있다. 반면 역사적으로 홍수가 잦았던 지역에서는 최근 가뭄이 잦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극심한 가뭄 겪다가 갑작스런 폭우로 홍수 발생

분석 결과에 따르면 1980~2000년 사이 수많은 홍수가 발생했던 에티오피아의 남부 샤벨 지역이 최근 극심한 가뭄을 겪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해당 연구는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우간다, 부르키나파소, 가나, 모잠비크 6개국에 걸쳐 지난 41년 동안 홍수와 가뭄의 위험 빈도와 크기를 조사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의 비교 대상국으로 조사에 포함됐다.

이처럼 가뭄을 겪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은 북부 이탈리아가 겪고 있는 상황과 같다. 연구에 따르면 두 지역 모두 2000년 이후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횟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두 지역에는 가끔 홍수를 일으킬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며 가뭄이 멈추기도 한다. 올해 여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는 폭우로 홍수가 일어난 바 있다. 이를 두고 연구자들은 ‘기후 위험의 반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빈국, 기후 변화 대응 어려워…"위험 예측 힘들어져"

극단적인 기후 변화는 이에 대응하기 어려운 최빈국에 살고 있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라고 연구자들은 전했다.

지난해 파키스탄 남동부 바딘 지역에 있는 바칼 빌 마을은 지역의 3분의 2를 집어삼킨 홍수로 황폐해졌다.

어릴 때부터 이 마을에 살았던 소니 빌(83)은 과거 이 지역이 농업으로 번창했지만 지난해 발생한 홍수로 마을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그는 “홍수로부터 집을 보호하기 위해 더 높은 곳에 집을 지어야 한다”며 “2피트(약 60㎝) 높이의 단을 두고 집을 올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우간다 동부에 있는 음발레는 이전보다 훨씬 습한 환경이 되면서 지난 3년간 전례 없는 홍수가 발생했다.

팀 웨인라이트 워터에이드 대표는 “기후가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파키스탄, 부르키나파소, 가나, 에티오피아의 마을들은 모두 가뭄에 시달리는 농경지 문제부터 홍수로 파괴되는 정착지 문제까지 심각한 기후로 인한 파급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스톨대학 환경연구소의 건조지역 수문학 교수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카테리나 마이클리데스는 "고장난 기후가 모든 지역의 위험과 관련된 내용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he1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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