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육감 "고교학점제 취지 살리려면 수능·내신 모두 절대평가해야"

손현성 2023. 11. 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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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교육부의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에 대한 개선안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고교 내신의 전면 절대평가 전환을 제시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정부의 대입제도 개편 시안과 관련한 의견과 요구사항을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10일 내신 5등급 상대·절대평가 병행, 수능 영역별 선택과목 폐지 등을 골자로 대입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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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대입 제도 개편 시안' 개선 제안
'심화수학' 신설안에도 "신중 검토해야"
지난달 30일 서울시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교육부 주관 '찾아가는 학부모 정책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교육부의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에 대한 개선안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고교 내신의 전면 절대평가 전환을 제시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정부의 대입제도 개편 시안과 관련한 의견과 요구사항을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국 시·도 교육청 대입 담당자와 교사 등의 의견을 모은 결과다. 교육부는 지난달 10일 내신 5등급 상대·절대평가 병행, 수능 영역별 선택과목 폐지 등을 골자로 대입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수능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내신은 5등급제로 전환하면서 수능은 9등급제를 유지하면 수능의 대입 영향력이 과도해질 우려가 있다"며 "수능 과목 체계가 고 1·2학년에 개설되는 공통과목 및 일반선택과목에 치중돼 학교 교육과정이 수능 체계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고교 내신 또한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성취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협의회 입장이다. 고교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수강 과목을 선택하는 고교학점제가 2025학년도에 전면 도입되는데, 상대평가를 절대평가와 병기하는 내신 평가 방식은 고교학점제 취지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내신 과목 상대평가 병기는 진로·적성보다 성적을 받기 쉬운 과목으로 '선택 쏠림'을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입 개편안에 포함된 수능 '심화수학' 도입안도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협의회는 제안했다. "심화수학 신설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가중시키고 사교육을 늘릴 것이란 우려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심화수학이 선택과목으로 채택되면 특정 교과에 편중된 교육과정 설계가 우려된다고도 지적했다. 교육부는 대입 개편 시안에 대수, 미적분, 확률과통계 과목을 묶어 수학 영역을 공통화하고, 미적Ⅱ와 기하를 묶은 심화수학을 선택 영역으로 신설하는 검토안을 포함했다.

협의회는 고교 3학년 2학기 교육과정은 수시 및 정시 전형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아 파행을 겪는다면서 수시·정시 통합 운영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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