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연장해줘"…대환대출 45%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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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최근 1년 새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받은 차주들이 만기 내에 갚지 못해 같은 카드회사에서 다시 심사받아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환대출을 실행하면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신용점수도 내려간다"며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상환을 미룰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이 급증한 것은 경기 상황이 악화하고 고금리가 장기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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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대환대출 잔액 1.4조
상환 만기 늘어나 빚부담 증가
고금리·경기 악화 등 영향
은행 카드 연체율 8년來 최고
저신용자 '빚 돌려막기' 우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최근 1년 새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의 만기가 다가왔지만 갚지 못해 상환을 미루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신용자의 ‘빚 돌려막기’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늘어나는 카드론 대환대출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의 대환대출 잔액(9월 기준)은 1조4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전업 카드사 8곳과 농협카드의 대환대출 잔액을 합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9678억원)보다 44.8% 증가한 규모다. 카드사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1조원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받은 차주들이 만기 내에 갚지 못해 같은 카드회사에서 다시 심사받아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통상 더 좋은 금리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금융사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은행권 대환대출과는 다르다. 사실상 만기를 미루는 것이다. 상환 기간이 늘어나는 것이지만 기존 대출보다 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환대출을 실행하면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신용점수도 내려간다”며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상환을 미룰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이 급증한 것은 경기 상황이 악화하고 고금리가 장기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2.45~15.38%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 중·저신용자의 평균 금리는 연 15.66~18.57%에 달한다. 최근에는 조달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서 500점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용점수 401~500점인 저신용자의 경우 지난 9월까지는 일부 카드사에서 카드론을 취급했지만 지난달부터는 신용점수가 501점 이상이라야 카드론을 받을 수 있다.
연체율 2% 넘볼 듯
연체율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국내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연체율은 1.58%로, 작년 말보다 0.38%포인트 뛰었다. 올해 3분기 연체율은 2%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국민·하나·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만 놓고 보면 평균 연체율이 1.34%로 집계됐다. 전 분기(1.27%)에 이어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전업 카드사가 아닌 은행이 발급하는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8월 말 기준 2.9%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2.0%)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2015년 8월(3.1%) 이후 8년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작년 9월 1.8%였지만 올해 1월 2.2%로 오른 데 이어 2월 2.5%, 5월 2.7%로 뛰더니 하반기 들어 3%를 넘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카드 대출은 가계대출 등과 비교하면 소액”이라면서도 “소액 대출조차 연체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은 부정적인 신호”라고 했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카드사에서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는 급전이 필요한 취약 차주와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다.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 이들을 중심으로 신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조달 여건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연체율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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