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어른들의 사랑…‘싱글 인 서울’ 느리지만 묘하게 끌리는 로맨스(종합)[SS현장]

함상범 2023. 11. 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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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인 서울’ 포스터.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책으로 이어진 오묘한 로맨스가 11월 관객을 찾는다. 책을 통해 첫 사랑을 만나 그간 마음에 쌓여 있던 응어리를 해소하면서,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된다.

신작 ‘싱글 인 서울’은 진하거나 자극적인 장면, 대사 없이 따뜻하고 순수한 어른들의 사랑이 펼쳐놓는다. 이동욱과 임수정이 사랑을 시작하는 두 주인공이다.

그런 가운데 영화 ‘싱글 인 서울’ 언론시사회가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싱글 인 서울’은 싱글의 삶에 크게 만족하는 논술학원 강사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박범수 감독은 “어떤 공간에 갔을 때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지 않나. 저도 언젠가 홍콩 여행을 갔는데 처음인데도 추억이 있는 것 같더라. 홍콩영화에서 봤던 것들이 마치 내 추억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싱글 인 서울’로 관객분들도 자신만의 추억을 만드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깊은 눈망울 자랑하는 이동욱은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에세이를 쓰는 학원강사 영호를 연기했다. 늘 시니컬하고 타인에게 경계심을 갖는 태도를 보인다. 여성들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이다. 현진을 만나면서 조금씩 상처가 치유된다.

이동욱은 “싱글들 삶의 패턴이 다 비슷하지 않나. 저도 영호처럼 싱글이고 혼자 산 지 오래돼 닮은 면이 많았다. 제가 먹고 싶은 것 먹고, 눕고 싶을 때 눕고 그런 삶이 비슷했다. 근데 저는 영호처럼 ‘지금 혼자 살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고 외치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동욱은 MBC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선 임수정의 전 남자친구로, ‘싱글 인 서울’에선 이솜의 전 남친으로 등장한다. 이날 ‘국민 전 남친’이라는 수식어가 나왔다.

이동욱은 “임수정과 이솜이 전 여자친구라니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국민 전 남친’이라는 워딩은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다. 좋았으면 전 남친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결국 사랑에 실패해서 전 남친이다. 그런데도 아련함이나 상처받은 모습들, 과거에 빠져든 듯한 모습이 포인트가 돼서 관객들의 몰입에 도움이 된다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쉽게 여기는 현진을 연기한다. 작은 반응에도 ‘그린 라이트’로 착각한다. 늘 연애를 꿈꾸지만, 이어지진 않는다.

임수정은 “로맨스물 출연은 제게도 특별하다. 로맨스가 보기엔 편하고 쉬워 보여도 배우로서 연기할 때는 현실에 붙어있는 리얼함을 표현해야 하고 관계들이 진전되면서 풍부하게 표현해야 해서 도전적인 장르라고 느낀다. 이번엔 힘을 많이 뺐다. 이미 시나리오상에서 현진이 가진 자연스러운 사랑스러움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뭔가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표현할 수 있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임수정과 이동욱은 물로 이 영화에는 이미도와, 이상이, 장현성 등 배우들이 맛깔나는 앙상블을 펼친다. 두 사람 옆에서 현실감 넘치는 출판사 일상을 그려낸다.

이날 임수정은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감독님 특유의 캐릭터들 간 말맛이 살아 있었다. 나중에 배우들이 다 캐스팅되고 각자 조금씩 더 싱크로율이 맞춰졌다”고 밝혔다.

해맑고 눈치 없는 인턴 직원 병수로 등장하는 이상이는 “이번 역할의 경우 대본 작업을 하신 감독님께서 정확한 주문을 많이 해주셨다. 웃음의 레벨, 방향과 역방향에 대해 설명하셨다”고 말했다.

고참 직원인 윤정 역을 맡은 이미도는 “10년 정도 회사에 다닌 회사원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파주 출판 단지에서 촬영했는데 정말 출근한다고 생각하고 촬영했다. 진짜 출판사 직원인 것처럼 행동했고 그만큼 케미스트리가 나온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영화는 로맨스의 외피를 썼지만, 어딘가 로맨스의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사랑보다는 인류애가 더 가깝다. 늘 새로운 영화를 그려온 명필름의 색채가 뚜렷하다.

임수정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같이 일하면서 알아가는 과정에서 마음이 열리는데 그게 과장되거나 극적으로 흐르진 않는다. 오히려 그래서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첫 눈에 반해서 확 끌릴 수도 있겠지만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끌릴 때도 있지 않나. ‘싱글 인 서울’만의 속도가 매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싱글 인 서울’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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