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추격하는 한화…생보업계 GA 키우기 '잰걸음'

오정인 기자 2023. 11. 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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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영업조직 몸집을 키우는 가운데 업계 1위 삼성생명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에 소속된 설계사 수는 2만9천여명이었습니다. 전속 설계사 2만3천734명에 자회사형 GA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와 전속 대리점 소속 인원을 모두 합한 규모입니다. 이날 발표된 삼성생명의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설계사 수는 3만238명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영업조직 규모 업계 2위인 한화생명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설계사 수는 2만5천782명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2만명도 채 되지 않았던 한화생명의 영업조직이 늘어난 데는 GA 인수 영향이 컸습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1년 상품 개발과 판매 조직을 분리하는 제판 분리를 통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습니다. 기존 한화생명 소속 설계사 1만9천여명으로 시작한 뒤 지난해 전문 GA인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전속 영업조직에만 의존해왔다면 이젠 대면영업 시장에서 GA 영향력이 더 커졌다"며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GA와의 제휴 또는 자회사형 GA 키우기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생명은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영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량 GA 인수 또는 지분 투자, 제휴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GA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우량 GA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GA마다 차이는 있지만 설계사 정착률, 계약 유지율 등이 낮은 경우가 많다"며 "이런 GA와 손 잡을 경우 오히려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9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1천억원 투자 유치 계약을 맺었습니다. 한투PE는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지분 11.1%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보험사의 자회사형 GA가 외부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은 첫 사례입니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보험시장은 상품에서의 차별화보다는 채널에서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비용은 절감하면서도 판매를 늘릴 수 있는 판매조직 경쟁이 심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독립된 영업조직인 GA가 보험사에게 일종의 '우군'으로 자리잡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 교수는 "보험사가 GA를 인수해 영업조직을 키우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판매는 크게 늘 수 있겠지만 소비자 보호나 효용을 확대하는 면에선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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