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싱글 인 서울' 공해없는 진짜 로맨스, 거기에 공감터지는 코미디까지... #두마리토끼 #야무지게잡았다. ★★★

▶ 줄거리

“나한테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싱글이 답이다!” 혼자 걷기, 혼자 쉬기, 혼자 먹기, 혼자 살기…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사실 혼자인 사람은 없잖아요” 혼자 썸타기, 나 홀로 그린 라이트… 유능한 출판사 편집장이지만 혼자는 싫은 ‘현진’(임수정)

싱글 라이프를 담은 에세이 '싱글 인 더 시티' 시리즈의 작가와 편집자로 만난 ‘영호’와 ‘현진’. 생활 방식도 가치관도 서로 다른 두 사람은 책을 두고 사사건건 대립하면서도, 함께 보내는 시간이 나쁘지만은 않은데…? 서울, 혼자가 좋지만 연애는 하고 싶은 두 남녀의 싱글 라이프가 시작된다!

▶ 비포스크리닝

로맨틱코미디 영화 '레드 카펫'으로 장편 영화에 데뷔한 박범수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담백한 현실 공감 로맨스의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는 박범수 감독의 의도가 얼마나 잘 녹아 있을지 궁금하다.

'싱글 인 서울'은 ‘싱글남’이라는 원제로 장미애 프로듀서와 '남산의 부장들', '밀정'의 이지민 작가의 작업으로 출발했다. '건축학개론'을 만든 명필름이 함께하며 로맨스 영화에 대한 탄탄한 기대할만한 비빌 언덕을 만들었다.

여기에 이동욱, 임수정의 비주얼이 있으니 일단 갖춰진 틀로서는 흠 잡을데가 없다.

▶ 애프터스크리닝

어째서 11월에 개봉하는 영화들의 시사는 실망을 시키지 않는 걸까? 이런 일이 하도 오랜만이라 의아할 지경이다. '서울의 봄'도 좋은 영화였는데 '싱글 인 서울'도 기대 이상으로 마음속에 벚꽃 잎을 흩날리게 하며 한껏 솟아오른 광대를 내려오지 않게 하고 있다.

이동욱-임수정의 두 싱글 남녀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사실 뻔했다. 게다가 너무나 클리세적인 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작가와 편집장의 관계라니. 하지만 이 식상함을 상쇄시켜 주는 건 두 사람의 빛나는 외모와 예상치 못했던 티키타카에서 오는 말맛이었다. 둘이 만나서 싸우건 심드렁하건 심지어 아무런 감정이 없더라도 보는 관객들의 눈에는 벌써부터 하트가 뿅뿅 쏴지며 '제발 로맨스 해라! 둘이 빨리 사랑에 빠져버려라!'는 바람이 생기게 하는 케미는 오랜만에 아픔, 시련, 장애물 따위 없이 시원시원하게 단 둘만의 관계에 집중된다.

'나랑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혼자가 되면 비로소 보인다. 내가 누구인지' '싱글에게 썸은 불륜이다' 등 격한 공감을 하면서도 박장대소를 할 수 있는 명대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며 로맨스만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의외의 코미디를 안겨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유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서울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 김현철, 악뮤의 감성 가득한 음악까지 어우러져 맑은 수채화 같은, 움직이는 그림엽서를 보는 듯하다.

이동욱-임수정 외에 이솜, 장현성, 김지영, 이미도, 이상이, 지이수도 어찌나 적재적소에서 빵빵 웃음을 터트리는지 이 영화야 말로 배우들의 앙상블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 '싱글 인 서울'은 11월 29일 개봉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