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망 온통 ‘악’소리, 이러다 부동산 ‘한파’?.. 서울까지 ‘뚝’, 지방 ‘반토막’
서울 전망 ‘긍정’→‘부정’ 전환
정부 ‘공급 활성화’ 총력전 무색
가장 큰 감소폭 ‘대전’.. 34p↓
주택 경기가 거꾸로 가는 양상입니다. 이달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급격히 나빠지면서, 주택 경기가 시장에 온기가 돌기 직전인 올해 2월 수준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정부가 지난 9월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이다, 공급 확대 총력전에 나섰지만 경기 전망이 줄줄이 곤두박질입니다. 부동산 경기 흐름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건설업체 비율도 높아졌습니다.
특히나 그간 주변 하락세도 아랑곳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등 수도권까지 기준선 아래로 뚝 떨어지면서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실었습니다. 제주 등 일부 지역은 전망치 절반 수준인 50선까지 하락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확산 양상이라, 사실상 내년 부동산 경기 급랭과 집값 급락세를 예고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8.9포인트(p) 하락한 68.8로, 지수가 60대로 하락한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입니다.
주택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주택업계)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로, 이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입니다. 100 아래로 낮을 수록 부정적 전망이 많고, 수치가 높을 수록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뜻입니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서울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도 전달 115에서 이달 86.3으로 28.7p 떨어졌습니다. 수도권에서는 가장 큰 하락 폭으로, 같은 기간 경기는 16.2p(97.2→81), 인천은 13.2p(96.5→83.3) 내렸습니다.
주산연 측은 “서울은 유독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급변하고 있다”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는 등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대출 제한 등으로 주택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비수도권은 전달 84.5에서 이달 65.6으로 하락했습니다. 기준선(100) 대비 60선으로 떨어지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광역시별로 대전이 34.4p(105.8→71.4)로 가장 크게 하락했스니다. 대구 27.3p(100→72.7), 울산 22.3p(78.5→56.2), 부산 16.1p(86.9→70.8), 세종 11.1p(92.3→81.2), 광주 9.5p(93.7→84.2)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 밖에 제주도 52.9로, 전달 75에서 22.1p 떨어진 것을 비롯해 전북 50.0, 전남과 충남이 56.2로 50선을 기록하면서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여기에 주택사업자들의 자금난도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지난 9월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보증 규모 확대, 비(非)아파트 건설자금 조달 지원 등을 통해 건설업계의 자금줄을 뚫어주는 정책을 실행 중인데도 불구하고 자금조달지수가 악화 양상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달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65.5로 지난달보다 9.5p 더 내렸습니다. 지난 1월 50까지 떨어져 건설사 집단도산 우려 등으로 인해, 정부의 긴급 지원으로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70~80선을 유지해오던 것이 시중금리 급등 등에 맞물려 재차 60선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재수급지수도 지난 9월 100을 기록했던게 두 달 연속 내리면서 이달 82.4를 나타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공급망에 어려움과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을 받은게 주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파트 분양전망도 악화 추세입니다.
11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3.4p 급락한 70.4로,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기준선 100을 웃돌았던 수도권도 일제히 10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서울은 10.2p 떨어진 91.8, 인천은 17.9p 급락한 85.7, 경기는 5.4p 하락한 97.2로 조사됐습니다.
주산연 관계자는 “시중금리 급등과 브릿지론, PF 등 사업자금 문제 등이 커지면서 자금수급지수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면서 “올 들어 주택 인허가 물량과 착공·분양 물량 모두 30~50% 급감했는데, 주택사업경기전망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수급불균형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의 불안정 문제가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특히 11월 들어 주택사업경기지수와 자재수급지수, 자금조달지수가 빠르게 악화돼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기 전인 지난 2월 수준으로 악화되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지역경제와 거시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만 아니라, 수급 불균형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정 등이 우려되는 만큼 신속하고 충분한 수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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