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힘 빠지는 기시다...'포스트 기시다' 명단까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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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간판으로 내세워 차기 중의원(양원 중 하원)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일본 집권 자민당이 이 같은 고민을 진지하게 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선 지자체장이나 지역의회 의원이 임기 중에 물러나면 재·보궐 선거로 선출한 후임자에게 남은 임기만 보장하는 대신 전체 임기를 수행하게 한다.
요미우리는 "(기시다 총리는) 내년에도 중의원 해산 후 총선거를 치를 환경을 조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자민당 중진 의원의 전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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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 전 지지율 향방 관건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간판으로 내세워 차기 중의원(양원 중 하원)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일본 집권 자민당이 이 같은 고민을 진지하게 하기 시작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장·지역의회 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가 연달아 낙선하면서다. 기시다 총리의 후임자, 즉 '포스트 기시다'가 거론될 정도라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1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은 9월 이후 각 지역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자민당이 공천하거나 추천한 후보들이 줄줄이 패배해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선 지자체장이나 지역의회 의원이 임기 중에 물러나면 재·보궐 선거로 선출한 후임자에게 남은 임기만 보장하는 대신 전체 임기를 수행하게 한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가 사실상 상시적으로 치러진다.
지난 12일 도쿄도 오메 시장 선거에선 자민당이 추천한 현직 시장이 지역 정당인 ‘도민퍼스트회’가 추천한 후보에게 졌다. 자민당 강세 지역이라 충격이 컸다. 지난달엔 도쿄도의회 2개 의석을 놓고 실시한 보궐선거와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시장 선거에서 자민당이 고배를 마셨다. 지난 9월엔 도쿄도 다치카와 시장 선거에서 졌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명 ‘처리수’)의 해양 방류의 영향권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선 각각 지난달과 이달 현의회 선거가 실시됐는데,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잃는 참패를 당했다.
'포스트 기시다' 모테기, 고노 등 거론
지방선거 연패 배경엔 기시다 총리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있다.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감세안은 일회성 정책으로 여겨져 득표 효과가 미미했다. 지난 9월 개각 때 임명한 차관급 정무직 3명이 도덕성 시비 탓에 잇따라 사임하면서 인사 검증 실패라는 비판을 받았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아사히신문에 “(오메 시장 선거 때) 유권자들이 ‘기시다 정권은 신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며 “선거 막판에는 자민당이 추천한 후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지통신은 "(내년 중의원 선거를 대비해) 당의 얼굴을 빨리 바꾸는 게 좋다”는 전 자민당 의원의 언급을 전했다. TV아사히는 “정치권에선 ‘포스트 기시다’ 얘기가 많이 나온다”면서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과 고노 다로 규제개혁장관 등과 더불어 지난 9월 임명된 가미카와 요코 외무장관이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후보로 거명된다고 전했다.
당장 퇴진 압박은 없을 듯
다만 기시다 총리 퇴진 압박이 노골적으로 표출되는 상황은 아니다. 중의원 임기가 2년이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가 중의원 해산권을 쓴다면 조기 총선이 열리게 되지만, 해산할 동력이 없다. 전국 단위 지방선거인 통일지방선거는 올해 4월 치렀고, 참의원(상원) 선거와 도쿄도의회 선거도 2년 후라 당분간 대형 선거는 없다.
내년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경선 전까지 내각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기시다 총리가 연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요미우리는 “(기시다 총리는) 내년에도 중의원 해산 후 총선거를 치를 환경을 조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자민당 중진 의원의 전망을 전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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