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차석용 매직' 시동···휴젤, 보툴리눔 톡신 中 직판 추진
JV설립방안 유력···수익성 강화 목적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휴젤(145020)이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중국 제품명 레티보)’ 중국 직판을 추진한다. 유통 단계를 줄여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중국 사업에 경험이 많은 차석용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휴젤은 최근 보툴리눔 톡신 중국 직판에 관한 비용·수익 분석을 국내 대형 컨설팅펌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의 보툴렉스 유통은 현재 중국 사환제약(Sihuan Pharmaceutical)이 담당하고 있다. 휴젤 내부적으로 중국 직판과 관련해 사환제약과 합작법인(JV)을 세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직판 추진은 차 회장이 지난 8월 중국 사업장을 방문한 다음 이뤄졌다. 차 회장은 LG생활건강(051900) 재직 당시 중국 사업을 확장하며 매출을 2005년 1조 원대에서 2021년 8조 원대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휴젤에 합류한 차 회장이 다시 ‘차석용 매직’을 써낼지 주목하고 있다.
휴젤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업 중 유일하게 중국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한 기업이다. 그동안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온 만큼 직판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 직판은 초기 영업망 확보 등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며 “네트워크만 구축하면 현지 기업을 통해 유통하는 것보다 수익성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젤이 보툴리눔 톡신 직판을 추진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이 에스테틱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경제 성장에 따른 소비 저변의 확대로 의료 미용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세계 2위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중국의 의료미용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8조 원에서 2030년 117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집계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의 에스테틱 시장이 적어도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대표 기업은 휴젤·대웅제약(069620)·메디톡스(086900) 등 3사다. 휴젤은 2020년 10월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중국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휴젤은 중국에 처음으로 진출했다는 이점을 살려 현지 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학술 마케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보툴렉스(중국 제품명 레티보)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기 위한 포석이다. 휴젤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기업과 브랜드의 가치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휴젤이 현지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온 점도 직판 추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곧장 직판에 나설 경우 현지 영업망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휴젤의 경우 중국에서 각종 학술 마케팅을 진행하며 상당 부분 네트워크를 쌓아온 경험과 자신감이 자산이다.
휴젤은 중국 정부의 의료미용 관리감독강화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8월부터 보툴렉스의 정품 인증 활동을 진행했다. 베이징·상해·항저우 등 중국 주요 20개 도시에서 50개 현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활동을 완료했다. 최근 모조품, 불법 수입품 등에 대한 중국 정부 차원의 관리 감독이 더욱 엄격해지는 추세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중국 직판은 올해 초 취임한 차석용 휴젤 회장이 지난 8월 중국 사업장을 방문한 다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휴젤은 국내 대형 컨설팅펌에 직판을 위한 비용·편익 분석을 의뢰했다. 사환제약과 합작 법인(JV)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합작 법인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수익을 모두 가져갈 수는 없지만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 측은 중국 시장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젤 뿐만 아니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도 중국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임상을 마치고 2021년 12월 중국 규제 당국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품목 허가가 이뤄질 경우 속도감 있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보툴리눔 톡신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사업 계획을 세울 당시 이르면 올해 중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신청한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의 수입의약품 등록 신청을 철회하고 차세대 톡신 제제 ‘뉴럭스’로 중국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중국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대량생산 체제를 완비하고 최신 제조 공정을 적용한 뉴럭스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기존 계획보다 전략적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메디톡스는 오창 1공장 대비 생산 규모가 큰 오송 3공장에서 뉴럭스의 대량 생산에 착수했다. 빠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다수 제약사와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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