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T→LG 통산 3사 우승 석권 '이런 선수가 다 있다' "감독님이 은퇴시킨다고 해서 힘들었는데..." 울컥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포수 허도환(39)이 통신 3사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이색적인 기록을 남겼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6-2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허도환의 이색적인 기록이 눈길을 모은다. 허도환은 2018년 SK(현 SSG)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다. 이어 2021년에는 KT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또 한 번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 이로써 허도환은 3사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허도환은 "이제 아무도 못한다. SK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김)광현이가 이적하지 않는 이상 못할 것 같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이어 "LG에 와서 우승을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내년에도 우승을 한번 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느덧 3개의 우승 반지를 끼게 된 허도환이다. 선수단 중에서는 2위다. 1위는 함덕주로 이번 우승까지 4번의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허도환은 "내가 두 번째로 많더라. 세 번째 우승인데, 마지막 우승이 안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1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4차전에 대타로 나서 타점을 올렸다. 이때 팬들의 큰 환호성이 터졌다.
이를 돌아본 허도환은 "진짜 그 순간 울컥했다. 처음엔 초구를 치려고 했는데 응원가를 듣고 공을 지켜봤다"면서 "그래도 안타를 치고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허도환은 올해 정규 시즌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1(6타수 9안타)를 기록,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을 돌아본 허도한은 "감독님이 은퇴시킨다고 해서 힘들었다. 시즌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감독님이 계속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하셨다"면서 "나름대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2군에서 허도환이 제2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허도환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원정 경기 때는 이천에 남아있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2군에) 내려가니깐 이천에 남지 말고 원정도 따라다니라고 하시더라. 항상 이틀에 한 번씩 경기를 뛰면서 감각을 익혀놓으라고 하셨다"면서 "그런데 (경기에 뛰지 않은) 시간이 두 달이나 길어져서 은퇴를 해야 하나 싶었는데, 감독님이 나를 찾아주셔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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