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밑 하마스 땅굴은 사실" 이스라엘군, 지도·동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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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의료시설 아래 존재한다는 하마스의 지하 터널의 위치를 사진으로 직접 공개했다.
하가리 소장은 터널에 연결된 병원 지하실 위치의 한 방에 놓여있는 하마스의 소총, 수류탄, 자살테러용 폭발물 조끼 등 군사장비를 제시하며 "알시파 병원처럼 하마스는 병원을 이용한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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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대변인, 직접 땅굴 방문…병원 지하실서 '자살테러 조끼'도 발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의료시설 아래 존재한다는 하마스의 지하 터널의 위치를 사진으로 직접 공개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민간 시설을 군사작전 표적으로 삼는데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하마스가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해왔을 뿐이라는 견해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날 인공위성에서 촬영된 두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첫 번째 사진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위치한 란티시 병원 시설로, "하마스의 참호가 병원 내부에 있다"는 설명이 따라붙었다.
이 병원 단지는 유엔 사무실, 유치원, 기타 의료시설 등이 인접한 장소다.
IDF는 밀집한 병원 건물들 사이 빨간색 사각형으로 한 건물을 표시하고는 '하마스 병원 안의 하마스 기반시설'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실제 옥상에는 군사시설로 추정되는 동일한 구조물 여섯개가 눈에 띈다.
도로 하나 건너 30m 거리에 위치한 학교 건물에는 하마스의 땅굴 입구가 포착됐고, 바로 옆에는 하마스 고위 간부들이 사용하는 사택도 발견됐다.
IDF는 이 터널 입구가 굴착·건설될 당시 촬영된 사진도 함께 올렸다.
해당 장소를 확대해보니 여러 크기의 콘크리트 아치와 평판(슬래브) 등 구조물이 확연히 드러났다.
IDF는 "테러리스트들의 터널은 하마스의 집에서 란티시 병원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만 아니라, 학교 바로 옆에도 있었다"며 "하마스는 가자지구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땅굴 입구는 IDF 특전사 부대가 찾아냈다고 한다.
IDF는 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이 직접 이 땅굴 입구 중 하나로 들어가 란티시 병원으로 나오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방탄모와 소총 등 단독군장 차림으로 현장에 나선 하가리 소장은 하마스 해군 작전을 이끄는 한 지휘관 집 앞에 서서는 "학교에 붙어있는 이 집 바로 옆에는 터널이 있다"고 언급한다.
터널 옆에서는 전기 설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배전반이 발견됐다. 터널 상부에 위치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기가 지하로 공급된다는 설명이다.
언뜻 보기에 땅바닥 모양처럼 위장된 덮개를 열어젖히면 정사각형 모양의 땅굴 입구가 드러난다. 지하 20m 깊이까지 파여있으며, 내부에 설치된 출입문은 폭발 피해까지 막을 수 있는 방탄 설계가 돼 있다.
하가리 소장은 터널에 연결된 병원 지하실 위치의 한 방에 놓여있는 하마스의 소총, 수류탄, 자살테러용 폭발물 조끼 등 군사장비를 제시하며 "알시파 병원처럼 하마스는 병원을 이용한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편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라고 적혀있는 장비 근처에서 젖병과 의자 등이 발견됐다. 이 의자 발치에는 밧줄도 있었다. 하가리 소장은 "인질들이 잡혀있었던 장소로 의심된다"고 부연했다.
IDF는 "이 터널 안에서 하마스 테러분자들이 이스라엘인들을 인질로 숨겨놓고 작전을 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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