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여정 나서는 정우영-홍현석…92·96라인에 이어 99라인의 맹활약을 기대해!

정우영(왼쪽)·홍현석. 스포츠동아DB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026북중미월드컵을 향해 닻을 올렸다. 13일부터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싱가포르(16일·서울월드컵경기장)~중국(21일·선전)과 2연전을 시작으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한다. 11회 연속, 통산 12회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제대로 된 첫 실전이다.

11월 ‘클린스만호’에선 ‘99라인’이 큰 기대를 모은다.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김진수(전북 현대) 등 1992년생들이 모인 ‘92라인’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1996년생들의 ‘96라인’이 그동안 대표팀의 주축이었지만, 이제는 1999년생 스타들이 모인 ‘99라인’이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 대다수가 99라인이다. 이 가운데서도 아시안게임 득점왕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차기 중원사령관 홍현석(헨트)을 향한 기대감이 유독 높다. 북중미월드컵에 앞서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될 아시안컵에서도 맹활약이 기대된다. 정우영과 홍현석은 14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향한 여정의 시작을 홈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점점 더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되겠지만 대표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2022카타르월드컵을 경험해본 정우영이지만, “월드컵 지역 예선은 언제나 설렌다.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쟁쟁한 2선 자원들과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하지만 “주전경쟁은 부담이 아닌 동기부여다. 경쟁자들 모두 좋은 선수들이지만 나도 장점이 많다”며 “그동안 대표팀에서 조연이었지만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계속 주연이 되기 위해 싱가포르전을 시작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6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되며 성장세를 보인 홍현석도 긴장감보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그는 “그동안 TV 중계로만 월드컵 지역 예선을 접했다. 직접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평가전보다 실수를 줄이고 더 집중하겠다. 주전 경쟁자인 (황)인범이 형 못지않은 탈압박과 전환 패스 등을 앞세워 월드컵 본선까지 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동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