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전기차 수요 둔화에 북미 인력 줄인다…"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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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인력 감축에 나섰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배터리 업계도 가동률을 낮춰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콜리어 SKBA 대변인은 "장기적으로 볼 때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성장은 의심할 바 없으며, 조지아주 공장은 앞으로도 배터리 생산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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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인력 감축에 나섰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배터리 업계도 가동률을 낮춰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법인은 현장직 인력 170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1공장 인원은 약 1천500명이다.
미시간 법인은 정리해고 대상자에게 퇴직 위로금과 이직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일시적인 전기차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부 생산라인 합리화 작업의 일환"이라며 "2공장은 예정대로 투자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증설 중인 미시간 2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시기까지 다소 시간이 남은 만큼 고객사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인력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일본 도요타와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미시간 공장에 총 4조원을 투자해 도요타 전용 배터리 셀과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시간 공장의 생산능력은 총 40GWh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단기적인 시장 환경 변화로 일부 현장직 인력을 축소하지만 미시간 법인은 2공장 증설 등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향후 사업 규모와 고객 수요 증가에 따른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온의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도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배터리 생산을 축소하고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휴직 조치를 하기로 했다.
SKBA의 조 가이 콜리어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전기차 시장 수요에 맞춰 인력과 생산라인을 재조정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조치는 임시적이며 생산 중단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K온은 "SKBA는 라인 가동 일정을 조정하고 이에 맞춰 일부 생산 근로자를 대상으로 일시적 무급휴직(Furlough)을 실시한 것"이라며 "최근 전기차 업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감에 따라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SKBA는 앞서 지난 9월에는 직원 3천여명 중 일부를 정리해고하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투자 속도 조절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포드와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던 튀르키예 코치 그룹은 지난 11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포드는 SK온과 합작해 건설 예정인 켄터키 2공장 가동도 연기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SK온이 투자비 집행 과정에서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증설 공사를 일시 중단한 것을 두고 수요 둔화에 따른 속도 조절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배터리 업계는 이 같은 전기차 수요 둔화 조짐은 오히려 내실을 다질 기회라는 입장이다. 중장기적으로 전동화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만큼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콜리어 SKBA 대변인은 "장기적으로 볼 때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성장은 의심할 바 없으며, 조지아주 공장은 앞으로도 배터리 생산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최근 "오히려 잘 됐다"며 "급히 성장하다 보니 간과한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다지다 보면 배터리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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