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땐 '캐시'가 최고 … 현금흐름 좋은 알짜株 주목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11. 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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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현금 프리미엄
시장 평균수익률 웃돌아
한화오션·SK하이닉스 등
내년 PCFR 낮아 상승여력

내년에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종목 투자에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현금을 곳간에 꾸준히 채울 수 있는 종목이 초과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자회사인 글로벌X에 따르면 글로벌X가 개발한 '미국 캐시플로킹100지수'의 최근 수익률이 시장 대표 인덱스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개월 동안 S&P500지수는 2.1% 하락한 반면 캐시플로킹100지수는 같은 기간 3.7% 상승했다. 캐시플로킹100지수는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현금 창출력에 대한 시장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2022년부터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종목의 초과 수익률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해 기간에 기업이 실질적으로 벌어들인 이익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주가와 밀접하게 관계된 재무지표로 통용되기도 한다. 매출이 발생했지만 외상으로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영업이익에는 반영되는 데 반해 영업활동현금흐름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잉여자본은 버퍼 역할을 한다"며 "현금흐름 기준으로 저평가 매력이 있는 업종·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측정 지표 중 현금흐름이 활용되는 주가현금흐름비율(PCFR)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PCFR은 주가를 현금흐름으로 나눈 값으로 PCFR이 낮을수록 단기간에 창출되는 현금을 통해 투자자본을 회수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PCFR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풀이한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대비 내년 PCFR이 개선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SK하이닉스 한화오션 LG디스플레이 현대미포조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추정 PCFR이 16배에서 내년 5배로 내려가며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도 올해 추정 PCFR이 201배였는데 내년에는 11배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PCFR은 3배에서 1배로, 현대미포조선은 69배에서 14배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6배에서 14배로 좋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업종 기준으로 보면 디스플레이·조선·유틸리티·반도체 섹터의 현금 창출력이 내년에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증권가는 재무 구조상 현금을 많이 보유 중인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풍부한 현금은 불확실한 시기에 재무 안정성에 도움을 주고 향후 배당금 증액 등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안전자산 선호 시기에 보유한 현금 수준이 복리 수혜뿐만 아니라 성과에 대한 안정성까지 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기준 순현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순현금비율이 100%를 넘어서는 종목은 현대차(117%) 기아(106%) 삼성생명(117%) LG(114%) KT&G(103%) 우리금융지주(108%) 등이다. 순현금비율이 100%보다 크면 시가총액 대비 현금 보유량이 많다는 뜻이다.

이들 종목은 연간 배당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우리금융지주와 기아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각각 9.4%, 6.5%에 달한다.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수도 있다. 국내 증시에는 애브비 DR호턴 시스코시스템스 등 현금흐름이 우수한 미국 상장사에 투자할 수 있는 TIGER 미국캐시카우100 ETF가 상장돼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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