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일 때 미리 사놓자" 엔화ETF 쓸어담는 개미
폭락 때마다 더 사들여
전문가 "엔캐리 자금에
당분간 약세 지속될 것"
엔화값이 2008년 2월 이후 15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엔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값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엔화 ETF인 'TIGER 일본엔선물'을 2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원·엔 간 환율을 기초로 엔선물 지수를 추종한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8월 54억원, 지난 9월 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지난달엔 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 ETF를 사들이는 건 최근 엔화값이 지속적으로 저점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값은 이달 초 890원대였지만 2주 만에 860원대까지 급속도로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엔화값이 폭락할 때마다 엔화 ETF를 더 많이 사들였다. 실제로 지난 6개월간 엔화값 추이와 TIGER 일본엔선물 ETF 누적 순매수 추이를 비교하면 정확하게 반대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엔화값이 900원대 초반으로 뚝 떨어진 지난 5월과 800원대로 하락한 이달 초에 엔화 ETF 매수세가 강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엔화가 바닥이라는 판단하에 대량 매수하며 향후 상승한다는 것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바라는 엔화 반등은 금방 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변화에도 엔화 강세가 매우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캐리트레이드가 엔화 매도를 부추기면서 골드만삭스 예상대로 향후 몇 개월간 엔화 약세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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