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B "내년 中보단 美주식 투자 유리"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3. 11. 14. 17: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기업 완만한 실적개선 전망
아시아는 日제외 매력 없어
모건스탠리·골드만·UBS 등
침체 우려에 금리인하 예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강조하는 가운데 대형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아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들은 연간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기 침체 분위기를 감안할 때 미국 주식 위주로 투자하라는 조언도 내놓았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일본을 제외하면 투자 매력이 크지 않으며 유럽 증시 역시 경기 침체 압박 탓에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지적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월가의 대표적 약세론자로 꼽히는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대표 주가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내년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1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윌슨 CIO는 고객 메모를 통해 "S&P500 지수가 앞으로 12개월 후 4500선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올해 말 전망치는 기존 전망과 같은 3900을 유지했다.

그는 "이달 초 뉴욕 증시 상승랠리는 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일 뿐이며 올해를 통틀어 보면 7대 대형 기술주 상승에 기댄 것일 뿐"이라면서 "내년 초까지는 기업들 실적 압박이 이어질 것이고 중반부터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미국 기업들 수익은 연간(전년 동기 대비) 약 7% 늘어나고 매출은 4~5%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따랐다. 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발간한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준이 내년 6월에 처음으로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다.

이어 같은 해 9월 금리를 한 번 더 낮춘 후 4분기(10~12월)부터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때마다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금리 기조가 오래 이어지면 내년 3분기부터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연준이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지만 성장세에 따른 침체 우려는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레나 탕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채권의 경우 연준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 내년 6월 이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3.95% 선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모건스탠리 측은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에 투자할 만하다는 의견도 냈다. 13일 기준 일본 토픽스 지수는 내년 말까지 약 11%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어 MSCI신흥국지수(약 6%)나 MSCI중국지수(7%)보다 수익성이 좋다는 분석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모건스탠리보다는 미국 주식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면서도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예상했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준이 내년 4분기가 돼서야 처음으로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는 미국 연준이 더 이른 시점인 내년 3월 처음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후 내년에 총 275bp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오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