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경쟁력 회복" 이마트 '한채양號' 본격 출항 4분기 전망은

이마트,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1102억 전년比 5%↑
객수 증가, 매입 경쟁력 강화 등 4분기 성장 이끌 요인多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채양 신임 대표의 첫 성적표가 될 올 4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이마트는 지난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1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억원(약 5%) 성장했다고 밝혔다.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조4386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별도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한 건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구체적으로 할인점(이마트) 매출은 3조2159억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매출은 923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0.9% 감소했다.

다만 전문점(노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2786억원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노브랜드가 각각 779억원, 232억원, 9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모두 증가했다.

엔데믹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객수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할인점은 지난 2분기(5.5%)에 이어 3분기에도 객수가 5.8% 늘어났으며, 트레이더스는 1분기(1.3%)·2분기(3.2%)에 이어 3분기에는 6.2% 증가했다.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추가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한채양 대표 역시 본업 경쟁력을 되살려야 한다며 신규 출점 재개를 선언하기도 했다. 전국 이마트 할인점 점포 수는 지난 2020년 141개에서 올해 현재 133개로 줄어들었다.

한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쓸 것"이라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영업 기반이자 주요 성장 동력인 점포의 외형성장에 방점을 찍고, 내년 5개 점포의 부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올해 선보인 더타운몰 연수점·킨텍스점처럼 변화하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이마트를 고객들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운 만큼 이마트는 오는 4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

객수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쓱데이 등 대형 쇼핑 행사 ▲매입경쟁력 강화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선임된 한 대표는 이마트와 함께 이마트24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대표를 동시에 맡고 있다.

한 대표는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의 기능을 통합, 매입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3사 원(One)대표 체제'의 시너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증권가도 이마트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하나의 대표 체제로 전환해 소싱 상품의 판로를 다각적으로 확대해 매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세웠다"며 "원가율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어 "지난해 출시된 통합 멤버십은 올해 6월 오프라인 채널로 확장됐다"며 "충성 고객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고객 락인을 강화하고, 양질의 고객 데이터 축적이 가능해진 점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쓱데이와 개점 30주년 기념행사 등 이마트가 공들여 준비한 연말 대형 행사가 이어진다"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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