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픽 '뭉티기'… 대구의 맛 보러오이소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3. 11.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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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음식산업박람회 23일 개막
얇은 피 반달모양내 구운 만두
피란민 배 채워준 따로국밥 등
화끈고소 향토 음식 만날 기회
지역식품·외식업체 100곳 참가
골목 음식과 밀키트 등 선보여
지난해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음식산업박람회. 대구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대구를 방문할 때마다 '대구 10미(味)'를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구 10미는 대구가 자랑하는 10가지 향토 음식이다. '뭉티기, 납작만두, 따로국밥, 동인동찜갈비, 논메기매운탕, 복어불고기, 누른국수, 무침회, 야끼우동, 막창구이'가 주인공이다.

이 중에서도 윤 대통령이 찾은 음식은 뭉티기와 따로국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 참석차 대구를 찾아 칠성시장에서 뭉티기를 오찬 메뉴로 선택했고, 지난해 5월 세계가스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따로국밥으로 오찬을 했다.

뭉티기는 소 뒷다리 안쪽 허벅지 부위의 처지개살과 함박살을 '뭉퉁뭉퉁 썰어낸다'는 사투리에서 유래된 대구식 생고기다.

따로국밥은 6·25전쟁 당시 전국의 피란민이 대구로 모이면서 국밥 형태의 상차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밥 따로 국 따로'를 주문하면서 생겨난 것이 유래다. 김 여사도 올해 초 서문시장을 찾아 납작만두를 먹은 적이 있다. 김 여사는 당시 납작만두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며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의 향토 음식들은 화끈한 매운맛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고 치켜세웠다.

대구의 대표 향토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대구시는 오는 23~25일 사흘간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애(愛) 맛들다'라는 주제로 '대구음식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대구의 음식을 활용한 비즈니스 확대와 대구의 음식 브랜드를 홍보해 식품·외식업체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지역 식품 및 외식 업체 100여 개가 참가해 관람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행사장에는 전시 홍보존과 비즈니스존이 마련되고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전시 홍보존에 차려진 전통관에는 대구 10미관과 명품한식관이 마련된다. 또 현대관에서는 대구의 먹거리 골목 음식과 대구 밀키트 100선, 대구 우수식품 등을 선보인다. 이곳은 대구의 맛을 과거·현재·미래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7월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편입한 군위군을 위해 군위 대표 음식 특별관도 운영된다.

비즈니스존은 청년 창업 프랜차이즈관으로 꾸며지고 유통 바이어 상담, 외식 창업 상담, 외식업 일자리 지원 등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부대 행사로는 요리와 제과제빵, 칵테일 경연 대회 등이 열리고 외식업소 할인 행사 등도 진행된다.

요리체험 행사 중에서는 대구 10미 중 하나인 납작만두 만들기가 눈길을 끈다. 납작만두를 개인 기호에 맞게 만두소를 넣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납작만두를 만드는 방식이다. 납작만두는 얇은 만두피에 당면을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물에 한 번 삶은 다음 구워서 간장을 술술 뿌려 먹는 것으로 대구에만 있는 만두다. 떡볶이나 매운 채소를 섞어 매콤하게 즐기는 별미 음식으로 유명하다.

엑스코에서는 같은 기간 '대구커피&카페 박람회'도 동시에 열린다. 대구는 커피의 고장이라 할 정도로 많은 커피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는 도시로 유명하다. 이 중에서는 지역에서 출발해 전국적인 브랜드 성장한 커피 프랜차이즈도 다수 있다. 커피명가와 다빈치커피, 핸즈커피, 매스커피, 봄봄, 마시그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는 1946년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 감상 다방인 '녹향'을 통해 전국에 음악 감상 다방을 전파시킨 본거지다. 대구시 관계자는 "커피산업의 최신 정보와 최적의 마케팅 기회를 제공해 지역 커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며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체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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