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전국서 빈대 신고 155건, 발생 확인 56건

박용필 기자 2023. 11.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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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빈대 신고 및 발생 현황(11.6.~11.12). 행정안전부 제공

지난 한 주 동안 전국에서 155건의 빈대 신고가 접수돼 이 중 56건에서 실제 빈대 발생이 확인됐다. 조만간 전문 방역업체를 중심으로 내성이 덜한 새 빈대살충제가 보급될 전망이다.

박구연 국무1차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질병관리청과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빈대 확산 방지 정부합동대응회의’를 열고 지난 1주간의 ‘빈대 발생 현황’ 및 중앙·지자체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 보고된 ‘빈대 신고 및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한 주 동안의 지자체 등 정부에 155건의 신고(전주 대비 123건 증가)가 접수됐다. 이 중 실제로 빈대 발생이 확인된 건은 41건(전주 대비 28건)이었다.

여기에 민간업체 직접 신고한 15건을 포함하면 지난 한 주 동안 56건의 빈대 발생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지하철, KTX 등 대중교통시설에서는 발생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 방역업체 등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빈대 발생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높아진 사회적 관심도로 인해 일시적으로 신고 건수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국무조정실은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 13일부터 4주간의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 (11.13~12.8)’ 운영에 들어갔다. 이 기간 숙박시설, 기숙사 등 전국 빈대 취약시설 총 11만여 곳에 대해 집중 점검이 실시된다.

정부는 또 내성이 덜한 빈대 살충제를 적기에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방제 기간에 맞춰 방역업체용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 8개 제품을 지난 10일 긴급 승인했다. 이 중 원료가 확보된 4개 제품은 즉시 생산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가정용 살충제의 경우 일반 국민이 실생활에서 사용해 노출 가능성이 높아 보다 더 엄격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후속 승인 절차에 돌입했으며, 통상 60일이 걸리는 소유기간을 2주가량으로 단축해 승인하기도 했다고 국무조정실은 밝혔다.

또 인천공항 입국자 수하물 대상으로 원하는 사람에 한해 열풍기를 활용한 구제 서비스(스팀 고열 분사) 사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하고, 내년에는 13개 공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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